매일신문

권 당선인 첫 행보는 '똥쟁이 할머니'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김연화 씨 방문 당선 인사

5일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이 부인 이정원 씨와 함께 대구시 동구 신암동 쪽방촌의 공동화장실을 관리 봉사하고 있는 김연화(80) 할머니 집을 방문, 무릎을 꿇은 채 낮은 자세로 두 손을 잡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5일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이 부인 이정원 씨와 함께 대구시 동구 신암동 쪽방촌의 공동화장실을 관리 봉사하고 있는 김연화(80) 할머니 집을 방문, 무릎을 꿇은 채 낮은 자세로 두 손을 잡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은 5일 당선 첫날 첫 공식 방문지로 대구 동구 신암동 뉴타운 예정지를 찾았다. 선거기간 동안 시장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이곳에서 공동화장실 청소봉사를 하고 있는 일명 '똥쟁이 할머니'를 만나러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권 당선인 측은 "당선인이 공식 첫 행보로 똥쟁이 할머니를 선택한 것은 선거 동안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함도 있지만, '시민을 섬기는 을(乙)의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던 당선인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권 당선인은 "'시민이 주인 되는 시민 속의 시장, 시민이 어렵고 힘들 때 편히 기댈 수 있는 시장,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는 을의 시장이 되겠다'는 것이 내 선거 모토였고, 이를 대구시민들이 믿고 당선시켜 주신 것이 아니냐"면서 "향후 시정 운영에 있어서 '서민을 위한 시장이 되겠다'는 의지를 나 스스로도 되새기기 위해 첫 공식 일정을 잡았다"고 했다.

권 당선인은 '똥쟁이 할머니'인 김연화(80) 씨를 만나 "어려운 분들이 잘살 수 있도록 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했다. 그는 할머니의 단칸방을 찾아 "할머니, 약속 지키러 왔어요. 시장이 되면 제일 먼저 온다고 했잖아요"라고 했고, 김 할머니는 "부끄럽고 가슴이 너무 짠하다. 축하하고 수고가 너무 많다"고 권 당선인의 손을 잡았다.

권 당선인은 할머니의 단칸방에서 30분간 머무르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는 "이제 시장이 됐어요. 제가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라고 했고, 김 할머니는 "시장이 마음대로 하면 안 된다. 시장이 수월해 보여도 책임이 크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려운 자리"라면서 "믿음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보듬고 하면 되지. 나는 득 보려고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단칸방을 나선 권 당선인은 "얼마나 고마우신 할머니냐. 자기도 어려운데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짠해진다"면서 "이런 분들이 많다는 점에서 대구의 희망을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어려운 서민을 잘살게 하고, 잘 돌보는 시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권 당선인은 김 할머니의 집으로 가는 동안 동행한 배상관 신암1동장과 신암동 뉴타운 예정지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 동장은 "이곳은 어르신들이 많이 사셔서 그런지 뉴타운에 대해 반대 여론이 많다"며 "아직까지 조합이 결성되지도 못했다. 빈집들이 많이 있는데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 당선인은 "큰일이다. 대구시가 이대로 방치할 수도 없고"라며 "주민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인구 300만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기존 도시계획을 전면 혁신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도시 재정비(뉴타운) 사업 활성화'를 제시했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지지율 열세를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대장동 사건 국정조사 요구 속에 당의 단합이 요...
정부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연금공단과 650억달러 규모의 외환 스와프 거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운...
과잉 진료 논란이 이어져온 도수치료가 내년부터 관리급여로 지정되어 건강보험 체계에 편입될 예정이며, 이에 대해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50대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