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은 5일 당선 첫날 첫 공식 방문지로 대구 동구 신암동 뉴타운 예정지를 찾았다. 선거기간 동안 시장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이곳에서 공동화장실 청소봉사를 하고 있는 일명 '똥쟁이 할머니'를 만나러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권 당선인 측은 "당선인이 공식 첫 행보로 똥쟁이 할머니를 선택한 것은 선거 동안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함도 있지만, '시민을 섬기는 을(乙)의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던 당선인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권 당선인은 "'시민이 주인 되는 시민 속의 시장, 시민이 어렵고 힘들 때 편히 기댈 수 있는 시장,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는 을의 시장이 되겠다'는 것이 내 선거 모토였고, 이를 대구시민들이 믿고 당선시켜 주신 것이 아니냐"면서 "향후 시정 운영에 있어서 '서민을 위한 시장이 되겠다'는 의지를 나 스스로도 되새기기 위해 첫 공식 일정을 잡았다"고 했다.
권 당선인은 '똥쟁이 할머니'인 김연화(80) 씨를 만나 "어려운 분들이 잘살 수 있도록 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했다. 그는 할머니의 단칸방을 찾아 "할머니, 약속 지키러 왔어요. 시장이 되면 제일 먼저 온다고 했잖아요"라고 했고, 김 할머니는 "부끄럽고 가슴이 너무 짠하다. 축하하고 수고가 너무 많다"고 권 당선인의 손을 잡았다.
권 당선인은 할머니의 단칸방에서 30분간 머무르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는 "이제 시장이 됐어요. 제가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라고 했고, 김 할머니는 "시장이 마음대로 하면 안 된다. 시장이 수월해 보여도 책임이 크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려운 자리"라면서 "믿음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보듬고 하면 되지. 나는 득 보려고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단칸방을 나선 권 당선인은 "얼마나 고마우신 할머니냐. 자기도 어려운데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짠해진다"면서 "이런 분들이 많다는 점에서 대구의 희망을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어려운 서민을 잘살게 하고, 잘 돌보는 시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권 당선인은 김 할머니의 집으로 가는 동안 동행한 배상관 신암1동장과 신암동 뉴타운 예정지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 동장은 "이곳은 어르신들이 많이 사셔서 그런지 뉴타운에 대해 반대 여론이 많다"며 "아직까지 조합이 결성되지도 못했다. 빈집들이 많이 있는데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 당선인은 "큰일이다. 대구시가 이대로 방치할 수도 없고"라며 "주민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인구 300만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기존 도시계획을 전면 혁신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도시 재정비(뉴타운) 사업 활성화'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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