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후 대구시와 동'서'북구청 등 '수장'이 바뀌는 지방자치단체가 앞으로 불어닥칠 변화의 바람 앞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8년 만에 새로운 시장을 맞게 된 대구시 공무원들은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시 공무원들은 김범일 시장이 두 번의 임기 동안 닦아놓은 재정 및 경제 기반 위에 중앙 정치의 감각을 익힌 젊은 시장의 패기와 혁신이 더해지면 대구 발전 및 변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권 당선인이 새누리당 경선 때부터 줄기차게 강조한 혁신이 대구를 어떻게 바꿔놓을지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는 한편 그 파장이 공직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기대와 긴장 속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구시 한 공무원은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원칙을 중시하는 권 당선인에 대한 신선한 기대감과 긴장감이 크다"며 "그러나 특정 지역과 학교 출신들이 시청 내에 또 하나의 세력을 형성해 시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동구청과 북구청은 신임 구청장이면서도 구정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구의회 의장과 부구청장을 새 구청장으로 맞게 돼 부담이 더 크다.
구의회 의장이었던 강대식 당선인이 구청장으로 선출된 동구청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안전행정국장을 단장으로 한 취임준비단(2개 반 7명)을 가동하며 새 구청장을 맞을 준비에 들어갔다. 강 당선인이 당선되자마자 '전시성 사업을 무턱대고 벌이기보다 내실을 튼튼히 다지겠다"고 한데다 강한 개혁까지 예고, 잔뜩 긴장하고 있다. 8년간 동구에서 의원 활동을 했고, 마지막 2년은 의장으로 근무해 누구보다 구청 사정을 잘 알기 때문이다.
2년 동안 부구청장으로 근무했던 배광식 당선인을 새 수장으로 맞는 북구청 공무원들의 부담도 만만찮다. 구청 사정을 속속들이 꿰고 있기 때문에 보고하고 평가받는 것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배 당선자는 다음 주중 인수위를 꾸린 뒤 구청 업무를 보고받을 예정이다.
경선 후보 번복 등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구청장을 맞게 된 서구청의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하다. 강성호 현 구청장이 경선을 거쳐 후보로 선정된 뒤 성추행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고, 당의 결정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 그의 남은 재임 기간에 새 구청장 맞을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치열한 공방과 진흙탕 싸움을 거친 탓에 새 구청장 취임 후 '강성호 사람'으로 분류된 공무원 색출 및 특단의 조치 등 태풍이 한바탕 휘몰아치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구청 한 공무원은 "선거에서 패배한 현직 구청장이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구청장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피를 말릴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현직 구청장과 진흙탕에 가까운 난타전을 벌인 만큼 당선인이 취임하면 혹시라도 전 구청장의 흔적 없애기에 혈안이 되지 않을까 긴장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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