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연예계 데뷔를 준비할 수 있을까요?"
예전이라면 이 질문에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마라"라고 대답했겠지만 지금은 사정이 좀 다르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대구에서 차근차근히 준비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의 연예기획사들이 지역을 돌면서 공개'비공개 오디션을 많이 진행하고 있고 인터넷의 영향으로 실력이 있다면 서울까지 입소문이 퍼지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FNC아카데미 대구점 김현준 원장은 "대구경북 지역은 오디션 지원자 수도 많고 실제로도 훌륭한 자질을 지닌 청소년들이 많아 기획사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2PM의 준케이(김준수)나, 방탄소년단의 슈가(민윤기)와 같은 대구가 고향인 인기 아이돌 그룹의 가수들도 대부분 대구에서 기획사 오디션을 준비해 성공한 케이스다.
◆초등학생부터 30대 중반까지 도전 중
바스엔터테인먼트아카데미(이하 바스아카데미)에 따르면 이 학원의 가장 어린 수강생은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이며 대부분은 10, 20대의 젊은 학생들이 주를 이룬다. 때때로 30대 수강생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생활고 등 이런저런 사정으로 가수의 꿈을 접은 채 20대를 보냈다가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 다시 자신의 꿈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이다.
대구지역 엔터테인먼트 학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구지역에서 가수나 연예인으로 데뷔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대략 2천~3천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중 음악이나 연예인을 직업으로 해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가 되는 사람들은 20~40% 정도며 소위 '대박을 터트리는' 사람은 전체의 1~2%에 불과하다. 그만큼 쉽지 않은 길인 것만은 분명하다. 바스아카데미 윤주혁 원장은 "'연예인으로 성공하겠다'는 자세로 가수나 연예인 데뷔를 준비하는 학생들보다는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학생들이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며 "음악을 좋아하고 또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자신의 기량을 갈고닦는다면 분명히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보컬'피아노'연기'댄스는 기본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 학원에서는 '엔터테이너 반'이라고 해서 연예계 데뷔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반을 운영한다. 대부분의 엔터테이너 반에서 기본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보컬과 피아노, 그리고 학생이 어떤 연예인으로 데뷔하고 싶은가에 따라 연기와 댄스가 더 추가된다. 이 정도를 배우는 데에 학원에 지불해야 할 수강료는 한 달에 약 40만~60만원이다. 적지 않은 돈이지만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연예인으로 데뷔하고 성공하길 꿈꾸며 대가를 지불한다.
엔터테이너 반의 경우 학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연예인으로 데뷔할 때 도움을 많이 받는다. 바스아카데미와 FNC아카데미의 경우 연예인을 하고 싶어하는 학생이 등록하면 첫 3개월 동안 기본적인 보컬 기술과 악기 등을 가르친다. 이후 학생의 담당 강사를 비롯한 학원 내의 점검'검증 절차를 통해 등록한 학생의 적성과 재능을 분석한다. 만약 이 학생이 아이돌 가수에 적합한지, 오디오형 가수에 적합한지를 판단한 뒤 그에 맞는 교육이 옵션으로 들어간다. 이후 담당 강사의 점검과 레코딩 수업, 그리고 각종 프로그램 참가를 통해 실력을 키운다. 특히 레코딩 수업과 정기적으로 열리는 공연 프로그램에 출전해 실력을 검증받기 때문에 실전에 가까운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 검증 과정에서 실력이 하락하거나 연습 과정에서 게으름을 보인 학생들에게는 가차없이 경고가 주어지고 경고가 누적되면 엔터테이너 반을 수강할 수 없다.
◆적성에 맞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엔터테인먼트 학원의 가장 큰 장점은 오디션 정보 공유가 원활하다는 데 있다. 현재 서울의 많은 연예기획사들이 공개 또는 비공개로 오디션을 진행하는 데 이런 정보들이 대부분 엔터테인먼트 학원을 통해 공유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원에 너무 의존하는 경우는 좋지 않다. 학원에서 수강했다고 100% 합격을 보장해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윤주혁 원장은 "노래만 잘한다고 모두 가수나 연예인이 되지는 않는다"며 "자신이 정말 연예인으로 평생을 살았을 때 행복할 수 있을 것인지, 연예인이 적성에 맞는지 냉정하게 판단한 뒤 도전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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