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확인됨에 따라 올 초 발병한 AI가 국내 가축질병 역사상 최장 지속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최장 기록이었던 139일(2010년)을 이미 초과한 데 이어 190일을 넘길 가능성도 커졌다. 축산농민들은 물론 전국민들이 일 년 중 절반 이상 AI 염려증에 시달린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횡성군 한 거위 농가에서 거위들이 폐사해 강원도 가축위생시험소 남부지소와 농림축산 검역본부를 통해 병성 감정을 한 결과,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로 판정됐다. 강원도는 해당 농가의 거위 692마리와 발생 농가에서 반경 500m 안에 있는 한 양계농가의 닭 20마리를 이날 새벽 살처분했다. 강원지역에서 AI로 살처분하기는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3㎞까지를 위험지역, 10㎞까지를 경계지역으로 설정하고, 가금류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와 함께 20여 곳에 방역초소를 긴급 설치 중이다. 경계지역 내에는 205 농가에서 98만여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당초 경북도는 지난달 23일 전남 담양 육용 오리 농장에서 발병한 후 AI가 이달 초까지 잠잠한 상황을 보이자 이달 말쯤 AI 종식 선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강원도에서 AI가 발병함에 따라 AI 종식 선언은 빨라도 다음 달 말이나 가능하게 됐다. 농식품부의 'AI 표준조직절차'를 보면, 마지막 살처분일로부터 30일이 지난 시점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야 AI 종식선언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추가 발생이 없을 경우, 강원도에서의 마지막 살처분일로부터 35~40일이 지난 다음 달 말 종식선언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초 전북 고창에서 처음 발생한 고병원성(H5N8형) 조류인플루엔자(AI)는 16일 기준으로 발병 152일을 넘기면서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139일(2010년)이었다. 강원도 발병을 비롯해 현재 상황으로 봐선 그 기간이 190일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살처분 규모도 역대 최대다. 이달 초까지 매몰된 닭'오리 등은 경북에서만 도내 AI 발병 역사상 최대인 53만여 마리를 비롯해 1천387만여 마리였다. 역대 최다 기록(1천20여만 마리'2008년)보다 360여만 마리나 더 많다.
경북도 우선창 축산경영과장은 "경북도와 울타리를 맞대고 있는 강원도에서 AI가 발병한 만큼 방역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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