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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스코, 위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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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최고등급인 'AAA'를 유지해온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최근 AA+로 한 단계 떨어졌다. 지난해 말 해외신용평가사들이 포스코 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린 데 이어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평가기관들도 잇따라 부정적 평가를 내림으로써 포스코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 신용등급 하락은 회사채 시장에서 좋지 않은 영향은 물론 포스코의 비중이 큰 포항시 경제에도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의 신용등급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포스코는 세계 철강업의 부진에도 원재료 확보나 해외일관 제철에 대한 무리한 투자로 재무 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계열사만도 무려 46개에 이른다. 게다가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사업 진입은 포스코의 독점적 시장 지위를 흔들었다. 무엇보다 포스코 위기의 주원인은 회장 인선 개입 등 정치권의 외풍임을 부인할 사람은 많지 않다.

올 3월 출범한 권오준 회장 체제가 철강사업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잡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지난해 포스코의 철강수출 매출액은 20조 5천억여 원이었다. 이는 2011년 24조 6천억여 원에 비해 무려 16.5%나 떨어졌고 2012년 21조 8천억여 원에 비해서도 5.9%나 감소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포스코 사업구조상 수출 매출액 감소는 결국 재무 부담 증가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포스코는 이번 신용등급 하락을 계기로 계열사 구조조정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붙여야 한다. 기업을 버티게 하는 것은 결국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와 건전한 재무상황이다. 수익성이 나쁜 기업은 그 가치마저 의심받게 된다는 사실은 이번 신용등급 하락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비록 현재의 경영난이 외부 영향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포스코가 창업정신을 토대로 끊임없는 혁신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더 큰 위기를 부르게 된다. 어려운 때일수록 2020년 매출 200조 원, 글로벌 100대 기업 진입을 목표로 한 '포스코 2020 비전'과 '파이 이노베이션'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포스코가 세계 유수의 철강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인지, 이류 기업으로 전락할 것인지는 경영진과 모든 구성원의 혁신 의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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