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한 경기 3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포효했다. 2008년 일본 요리우리 자이언츠 시절에 3연타석 홈런을 친 적이 있지만 국내 무대에선 첫 기록이다. 불혹(40세)을 바라보는 노장의 나이(38세)에 나온 기록이기에 더욱 값지다.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이승엽의 홈런 3방에 힘입어 12대5로 대승을 거두며 3연승을 내달렸다.
오랜만에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인 5번 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2회초 SK 선발 채병용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3대4로 뒤진 4회초에도 동점 아치를 그렸다. 5대4로 역전한 5회초에는 전유수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승엽은 지난해의 타격 부진(타율 0.253, 13홈런)에서 벗어나 3할 이상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홈런포도 벌써 13개나 가동했다.
이승엽은 경기 후 "뭐라 표현은 못 하겠지만 정말 기분이 좋다. 세 번째 타석 홈런은 올 시즌 가장 좋은 스윙이었다.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승엽은 이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대표팀 지명타자 명단에 포함돼 있지만 최종 엔트리에는 내가 빠질 것으로 생각한다. 후배들이 대표팀을 이끌어 갈 때"라고 태극마크를 고사했다.
이날 삼성의 선발 밴덴헐크는 1회말에만 4실점 하며 시즌 7승(1패)째를 챙겼다. 3회초에는 나바로와 박석민이 각각 솔로 홈런을 때리며 이승엽의 홈런 쇼에 조연 역할을 했다.
한편 선두 삼성을 2게임 차이로 쫓는 NC는 롯데를 10대5로 꺾었고, 두산은 LG에 7대6으로 역전승했다. 넥센은 강정호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KIA를 9대4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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