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번'들의 스타 워즈… 박주영은 언제 명예회복?

네이마르 첫 '맨 오브 더 매치' 아르헨 메시·佛 벤제마도 펄펄

브라질 거리에서는 네이마르의 10번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상헌 기자
브라질 거리에서는 네이마르의 10번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상헌 기자

브라질 거리에서 요즘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옷은 노란색의 자국 축구 대표팀 유니폼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10번 등번호가 새겨진 티셔츠가 가장 눈에 많이 띈다. '신성' 네이마르의 유니폼이다.

네이마르의 원래 대표팀 등번호는 11번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앞두고 대표팀 기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10번으로 바꿨다. 브라질 대표팀의 '최고 선수'로 공인받은 것이다. 네이마르는 18일 멕시코와의 경기에선 골 맛을 보지 못했지만 13일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에선 두 골을 터뜨렸다. 팀의 3대1 역전승을 이끈 수훈으로 그는 이번 대회 첫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브라질 월드컵에선 각국의 에이스인 10번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당대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16일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0분 아르헨티나에 결승골을 선사했다. 메시는 이 골로 월드컵과 인연이 없다는 오랜 오명을 씻어냈다.

'아트 사커' 프랑스의 최전방 공격수, 카림 벤제마도 이날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프랑스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같은 알제리계인 지네딘 지단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은 벤제마 역시 이날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혔다.

한국과 23일 맞붙는 알제리의 10번은 소피안 페굴리다. 그 역시 '알제리의 지단'으로 불린다. 페굴리는 18일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비록 알제리는 벨기에에 1대2로 역전패했지만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온 페굴리가 보여준 경기력은 한국 대표팀의 '경계 1호'다웠다.

반면 한국의 10번 박주영은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빛을 발하지는 못했다.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지 못하면서 선제골을 뽑은 이근호(11번)와 후반 11분 교체됐다. 공교롭게도 이근호는 '가짜 등번호'를 달고 치른 이달 10일 가나와의 최종평가전에서 박주영 대신 10번을 달았다. 남아공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득점을 노리는 박주영으로선 알제리와의 2차전이 명예 회복의 기회다.

10번으로서 와신상담을 노리는 스타는 또 있었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인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다. 그러나 루니는 20일 우루과이전에서 자신의 첫 월드컵 본선 득점을 올렸지만 팀의 1대2 패배로 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루니는 2006년 독일 대회에선 9번을 달았으며, 남아공 대회부터 10번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10번을 달았던 '전설'들은 펠레(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로타르 마테우스(독일), 지네딘 지단(프랑스), 로베르토 바지오(이탈리아) 등이 있다. 한국과 조별리그 H조 마지막 경기를 치를 벨기에 대표팀에서는 에덴 아자르가 10번을 단다.

브라질 이구아수에서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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