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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퇴장…박주영, 부진 끝 벤치서 월드컵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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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방출 발표 '무적 신세' 비운

청소년대표 시절 '축구 천재'로 불리며 국가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던 박주영이 부진 끝에 월드컵 무대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한국 나이로 올해 서른(1985년생)인 박주영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되면 선수로서 절정기라고 보기는 어려운 34세가 된다. 물론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도 현재로선 전혀 점칠 수 없다.

박주영은 27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H조 3차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러시아, 알제리전에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113분 동안 단 한 차례의 슈팅만 기록하면서 홍명보 감독의 신뢰를 잃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주영은 실망스러운 플레이 탓에 러시아전이 끝난 뒤에는 '0골 0도움 1따봉', 알제리전 이후에는 '0골 0도움 1미안'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의 몸짓을 빗댄 네티즌들의 조롱이었다.

이번 대회에선 침묵을 지켰지만 박주영은 그동안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한국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멋진 프리킥 역전 골을 넣어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또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선 일본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에 사상 첫 메달을 선사했다.

그럼에도 홍 감독이 벨기에전에서 내린 '선택'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자신이 내세웠던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소속 팀에서 '벤치워머'였던 박주영을 선발했다. 또 박주영이 봉와직염에 걸렸을 때에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개인 훈련을 하도록 해줘 비판을 받았다. 홍 감독은 앞서 런던 올림픽 당시에도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던 박주영을 대표팀으로 불러들인 바 있다.

한편 박주영에게는 경기를 앞두고 '비보'가 하나 더 있었다. 소속팀 잉글랜드 아스널로부터 '완전 결별'을 통보받은 것이다. 아스널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로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 11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박주영을 포함했다. 이에 따라 박주영은 내달 1일부터 소속팀이 없는 '무적 선수'가 된다.

박주영은 2011-2012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모나코에서 아스널로 이적했다. 그러나 아르센 벵거 감독의 신임을 받지 못해 프리미어리그에서 거의 뛰지 못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셀타 비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왓퍼드에 임대되기도 했으나 부진을 거듭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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