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업그레이드 '비 내리는 고모령'-11일 오후 2차례 수성아트피아

고모령 넘어갈 적 나도 울었오 ♪♬

지난해 첫 공연으로 큰 호평을 받은 대구산 악극 '비 내리는 고모령'이 올해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돌아왔다. 좀 더 수준 높아진 볼거리를 좀 더 젊어진 감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11일 오후 3시와 7시 30분에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공연된다.

1960년대 후반 대구 고모령 인근 마을에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동영과 연홍 남매의 이야기를 다룬다. 집안의 기둥이던 동영이 일을 찾아 서울로 상경하자 여동생 연홍도 따라나서고, 이후 이들 가족이 겪게 되는 고된 삶과 시대의 풍파를 그린다.

올해 버전의 가장 큰 특징은 풍성해진 안무다. 현대무용 전문 무용수들이 가세한다. 또 공연 시간을 기존 2시간 20분에서 1시간 30분으로 줄였고, 대신 알짜배기 장면들만 엄선해 몰입도를 높였다. 남미정 연출가는 "작품을 다듬어 오는 10월 예정된 군위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완성도를 갖추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남 연출가를 비롯해 안희철 작가, 윤정인 음악감독 등 오리지널 제작진 3인이 다시 뭉친다. 이를 바탕으로 대구 연극계의 젊은 배우들이 주요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배우들은 "옛 세대에게 바치는 선물이었던 이 작품이 이제는 젊은 세대도 만족시킬 수 있는 감각으로 무장했다"고 자신했다. 주인공 연홍 역을 맡은 이지영 대구예술대 겸임교수는 "공연 중 흐르는 빨간 구두 아가씨,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빗속의 여인 등 옛 가요들은 세련된 편곡을 거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며 "이 작품은 여느 뮤지컬보다 세련된 악극이다"고 말했다. 연홍의 오빠 동영 역을 맡은 배우 김동훈(28)과 조연 박정우(25)는 둘 다 20대 실력파들로 계명대학교 연극예술과 선후배 사이다. 이들은 "이 작품이 얼마 전 추억을 소재로 인기를 얻은 TV드라마 '응답하라 1994'처럼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를 자연스럽게 소통시키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VIP석 5만, R석 3만, S석 2만원. 티켓링크(1588-7890). 053)668-1800.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