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백프라자갤러리 윤영한 전

영혼의 자유 갈망 담은 염색공예

섬유공예가 윤영한이 40여 년간의 교직생활을 정리하는 개인전을 13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갖는다.

윤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 교사와 작가라는 중첩된 생활을 통해 얻은 소중한 삶의 이야기들을 담은 '인연', 신앙(가톨릭)적 의미를 담은 '은총과 평화 그리고 감사', 자유로운 영혼을 갈망하는 보헤미안적 의미가 내재된 설치작품 '강물처럼 바람처럼' 등을 선보였다.

'인연'은 기쁨을 주는 동시에 아쉬운 이별을 예고하는 만남을 조형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또 이 작품은 교단을 떠나는 것이 작가로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는 내용도 함축하고 있다. '은총과 평화 그리고 감사'라는 주제의 작품은 바틱 염색에 포도나무와 모시실 등의 오브제를 사용해 제작한 것으로 종교적 의미가 짙게 배어 있다. 평화를 의미하는 청색과 그리스도를 비유하는 포도나무의 묘사는 종교적 상징성을 담고 있다. 바람 문양을 실크천 위에 그려 넣어 추상적 조형미를 더해주는 '강물처럼 바람처럼'은 염색공예의 아름다움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10장의 바람 문양 실크천이 천장을 뒤덮고 있는 설치작품에서는 시원한 바람을 조형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윤 작가는 "그동안 교사와 작가라는 두 개의 삶을 살아오며 후회 없는 생활을 했다. 그동안 교직생활을 위해 잠시 접어 두었던 예술가의 길을 새롭게 가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류 서양화가 강정주의 열 번째 개인전이 13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 강 작가는 자연이 가진 생명력을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로 표현해 왔다. 강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 꽃을 주제로 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였다. 강 작가는 수줍게 핀 소국,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는 듯한 해바라기,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양귀비, 비 온 뒤 맑은 햇살을 가득 받고 흐뭇해하는 장미 등을 따뜻한 색과 감성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녀는 "마치 신이 된 듯 캔버스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수백, 수천 색의 생명을 창조해 내는 일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053)420-8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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