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자 농촌, 희망 김천] <8>자두야 놀자

김천 자두 맘껏 즐겨~ 축제마다 1만 명 북적

지난해 열린 제4회 김천자두축제 참가자들이 자두수확체험을 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김천자두축제가 외지인 1만여 명을 끌어들이는 내실있는 축제로 거듭나며 농가의 소득증대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이다. 김천시 제공
지난해 열린 제4회 김천자두축제 참가자들이 자두수확체험을 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김천자두축제가 외지인 1만여 명을 끌어들이는 내실있는 축제로 거듭나며 농가의 소득증대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이다. 김천시 제공

김천은 수년 전부터 자두가 익어가는 7월이면 전국에서 찾아오는 이들로 북적인다. 이들의 김천 방문 목적은 자두축제. 들어가는 돈이 1억원도 안 되는 작은 축제에 매년 1만 명의 외지인들이 김천을 방문해 자두를 맛보고 간다. 자두의 본고장 김천을 대한민국의 자두 메카로 부각시키고 소비자를 움직이는 최대 힘인 체험을 농업에 접목, 경제 활성화로 이끌어낸 것이 자두축제다. 관광도시 김천 이미지를 높이고자 시작한 행사가 소비자가 주인이 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며 농민들에게 부농의 꿈을 이뤄주고 있다.

◆입소문(Big mouth) 타고 참가자 부쩍 늘어="행사 프로그램이 알차고, 아이들과 함께 농장에서 자두를 직접 따 보는 재미가 있어 가족단위 행사로는 최고입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김천자두축제.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가 늘고 있다.

올해 김천자두축제는 '아빠! 어디가? 여름엔 김천자두지~!!'를 슬로건으로 내밀었다. 18일부터 20일까지 김천시 농업기술센터 테마공원과 인근의 자두농장에서 열린다.

김천자두축제가 다른 지자체 축제들과 다른점은 한번 참가한 가족들의 재참가율이 높다는 것이다. 상당수 참가자는 2, 3회에 걸쳐 가족들과 함께 참가하고 있다. 더불어 수도권과 대구 등 대도시에서 온 외지인 참가 비율이 높다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열린 제4회 김천자두축제 참가자의 90% 이상이 외지인이었다.

이처럼 자두축제에 외지인 참가가 늘어난 데는 입소문이 한몫을 했다.

김천시는 경비가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축제 홍보를 고민하던 중 SNS와 블로그, 카페 위주로 홍보를 했다. 축제'여행'캠핑'가족체험 카페에 김천자두축제 정보를 적극적으로 올려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이 모이는 카페들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대전맘'대구맘'구미맘'칠곡맘'포항맘'울산맘 등 카페에는 빠짐없이 김천자두축제 홍보글이 올랐다. 특히 김천맘 카페에는 김천시민들에게 혜택을 준다며 참가를 유도했다.

이런 SNS 홍보 전략은 기존 참가자들을 이듬해 다시 끌어오는 데 한몫을 했다. 또 체험 후기가 각 카페 등에 올려지면서 자연스럽게 참가자가 늘어나는 효과도 생겨났다.

◆알찬 프로그램도 한몫=김천자두체험행사가 해를 거듭할수록 체험객이 넘치는 속칭 '대박'을 친 데는 단순한 자두 수확체험으로 그치지 않고 참가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김천자두축제에는 '누려라 김천자두' '즐겨라 김천자두' '느껴라 김천자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누려라 김천자두 프로그램은 참가를 주제로 자두 월드컵, 보물찾기, 자두 빨리 먹기, 무게 재기, 물 난타, 가족노래자랑대회 등으로 구성돼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다.

즐겨라 김천자두 프로그램은 체험을 위주로 자두클레이, 마카페인팅, 자두펄러비즈공예, 향초공예, 왕방울 놀이체험, 활 만들기, 로봇바이크, 자두 비누, 퍼즐게임, 네일아트, 물놀이, 그래피트 아트(벽화)그리기, 어린이 벼룩시장, 전통놀이체험 및 농경유물관 관람으로 구성돼 있다.

느껴라 김천자두 프로그램은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먹을거리 체험으로 흑돼지 구이와 자두소스의 만남, 자두와플, 자두 팥빙수, 자두셔벗, 자두토스트, 자두초콜릿, 자두팝콘, 자두찰보리떡 등 이색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축제 참가자들에게 제철과일을 값싸게 공급하는 김천노다지장터도 운영돼 자두, 포도, 복숭아, 오미자 등을 판매한다.

체험을 끝내고 돌아가는 참가자들에게는 체험 후기 및 포토 공모가 기다리고 있다. 김천 자두축제를 통해 느낀 소감을 김천자두축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또는 포토갤러리에 올리면 20명을 선정해 포도, 복숭아 등 김천의 농특산물을 보내 준다.

◆축제가 소득창출의 기회로="축제에서 맛본 자두 맛을 잊지 못해 집으로 돌아와 택배로 몇 번을 더 주문해서 먹었어요."

김천자두축제는 실질적인 농가 소득창출의 기회가 되고 있다. 지난 3회 축제부터 체험농장으로 참가하고 있는 '문서방네 과일촌' 농장주 장현숙(55'구성면 미평리) 씨는 자두 생산량의 약 30%를 직거래로 출하하고 있다. 대부분이 농장을 다녀간 축제 참가자들의 재주문에 의한 것이다.

자두와 함께 재배하고 있는 복숭아도 전화나 인터넷 주문이 부쩍 늘어났다. 직거래를 하다 보니 소득도 이전과 비교하면 20% 정도 늘었다. 소득이 늘어난 것뿐만 아니라 노동력도 상당폭 절감됐다. 농협공판장 등을 통해 출하하려면 아침 일찍부터 자두를 선별하고 포장을 하는 등 서둘러야 하지만, 인터넷과 전화 주문을 통해 직거래할 경우에는 이런 부산함이 필요 없다. 주문량에 맞춰 출하하면 된다.

장현숙 씨는 "자두축제 체험고객의 80%가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들"이라며 "어린 시절부터 자두 등 우리 과일에 익숙해지면 FTA 때문에 외국 과일이 몰려오더라도 이겨낼 힘을 기를 수 있다"며 "체험농장 운영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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