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제1의 도시라고요? 장애인 체육은 전국 꼴찌입니다."
포항시의 장애인 체육시설은 열악하다. 인구나 경제 규모가 작은 다른 시'군과 비교해도 월등히 떨어진다. 포항지역 장애인 체육선수들은 편의시설이 부족한 일반 체육관에서 서러운 더부살이를 할 수밖에 없다. 아예 장애인 체육시설을 찾아 다른 도시로 거취를 옮기는 선수도 적지 않다.
포항시에 등록된 장애인은 모두 2만7천여 명. 이들 중 80%가 생활체육을 즐기고 있고, 전국체전 등에 출전하는 엘리트 체육인은 250명에 이른다. 전문 장애인 스포츠단체는 골프'역도'배드민턴'볼링'탁구'태권도'댄스스포츠'시각스포츠(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용 스포츠) 8개이다. 장애인 체육은 단순한 취미 외에도 불편한 몸을 추스르는 재활치료의 하나로 여겨지는 까닭에 장애인의 참여율이 무척 높다.
포항의 장애인 체육은 경북지역에서 가장 먼저 활성화됐다. 경북지역에서는 지난 2010년 포항이 최초로 장애인체육회를 결성했으며 이어 구미(2013년)와 경주(2014년) 장애인체육회가 설립됐다. 각종 대회 성적도 뛰어나다. 포항은 풍부한 인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북도민체전에서 7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항지역 장애인 체육시설은 경북지역 전체 도시에서 최하위권을 면치 못한다. 장애인복지관 등 공공시설 일부를 개조해 간단한 재활치료용 체육기구를 놓거나 사설 체육관의 배려로 만들어진 외부 시설이 전부다. 지난 2011년 포항시는 계속된 장애인 체육인의 불만에 따라 포항종합운동장 한 쪽에 장애인 전용 탁구장을 건립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협소한 공간과 열악한 시설로 불만을 사고 있다. 이이 비해 구미'경주'안동'상주 등은 일찌감치 장애인 전용체육관을 건립하고 장애인 체육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포항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우리 선수 400여 명 정도가 도민체전을 출전하면 지원금으로 2천850만원을 준다. 경주나 구미에서는 150여 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는데도 지원금이 비슷하다"면서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도 아무 소용없다. 연습할 공간이 없어 오히려 경주 등 인근으로 선수들이 빠져나가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포항시 체육지원과 황병기 과장은 "올해 초 장애인 전용체육관 건립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체육진흥기금 생활체육시설 설치지원 사업'에 응모했으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할 생각"이라며 "장애인 체육에 대해 연간 9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는 등 우리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당장의 결과보다는 순차적으로 지원이 계속 이뤄질 것이니 지켜봐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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