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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광장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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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8월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청구아파트와 서구 내당동 광장타운 아파트 단지 안에서 음악회가 열렸다. 난데없는 아파트 음악회는 당시 청구문화재단이 마련한 것으로 대구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참여했다. 주민을 위한 음악회와 야외무대라는 것만 고려한다면, 결과는 큰 성공이었다. 많은 야외 연주회 가운데 굳이 이 예를 든 것은 대구의 첫 아파트 단지 안 연주회로 기억돼서다. 그 이후에도 아파트에서의 음악회는 별로 들은 바가 없다. 당시 청구문화재단은 이런 음악회를 계속 열 계획이었지만, 그해 연말 IMF 외환사태로 중단됐다.

클래식 음악 전문 연주홀로 재개관한 대구시민회관이 아파트는 아니지만, 회관 앞 광장에서 재미있는 판을 벌인다. '스퀘어 콘서트'로 첫 출발은 대구시립교향악단(11일 오후 8시)이다. 사실 연주자가 많은 교향악단의 야외공연은 큰 부담이다. 날씨와 안전 문제가 가장 큰 변수이고, 음향과 주변 소음 등에 따른 연주자의 집중력 문제도 있다. 이 때문에 대개 성악곡이나 짧고 잘 알려진 서곡 등이 주요 레퍼토리다.

이번 행사의 성공 여부는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이어지는 12일 행사에 달렸다. 대구시민회관 상주단체인 재즈 밴드 '볼케이노'와 인디밴드 공연과 함께 광장 다른 쪽에서는 합판과 광장 바닥, 유리창에 그림 그리기 등 아트 퍼포먼스와 벼룩시장이 열린다. 또 광장과 맞닿은 전시장에서는 독립영화 상영과 도서 전시회도 있다. 듣고, 보고,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인 셈이다. 시민회관 측은 이번 기획의 결과에 따라 내년에는 야외 공연이 가능한 때에 맞춰 월 1회 정도 개최를 계획 중이다.

문화예술도시는 대규모 축제나 전문 연주회, 전시회 등의 활성화와 시민이 경제적 부담없이 즐기고, 직접 참여하는 행사가 잘 어우러져야 비로소 완성된다. 앞서 예를 든 아파트 연주회와 이번 광장 콘서트처럼 다소 시끌벅적하지만,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시골장터' 같은 행사가 많이 필요한 이유다. 반면, 이런 행사는 무료여서 지방자치단체나 유력 기업의 지원 없이는 이어지기가 어렵다. 이번 광장 콘서트를 계기로 대구문예회관이나 수성아트피아, 아양아트센터, 달서웃는얼굴 아트센터 등 널찍하게 잘 꾸며놓은 다른 광장에서도 이러한 공연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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