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40년 숙원 사업인 안심연료단지 이전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연료단지 내 연탄업체 대부분이 대구시의 개발계획에 동의하면서 연료단지 폐업 및 이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연료단지(9만8천485㎡) 내 가장 많은 토지를 소유한 대성산업(4만6천759㎡)이 대구시의 토지 이용에 대해 사실상 '백지위임'을 했다. 대성산업은 현재 연탄생산을 중단한 상태이며, 부지는 나대지로 남아 있다.
연탄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 중엔 대영연탄(2만930㎡, 지난해 생산 3만9천716t)과 태영씨엔이(1만㎡, 지난해 생산 4만4천809t)가 대구시의 개발계획에 긍정적인 입장이고, 한성연탄(1만598㎡, 지난해 생산 3만6천861t) 만이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성산업은 나머지 연탄업체 3곳의 합의를 이끌어 내야지 개발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최근 환경부의 주민 건강 조사 결과 피해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구시의 폐업 및 이전 계획에 따르겠다고 돌아섰다.
쌍용양회와 태영콘크리트 등 양회단지(6만2천50㎡)의 업체들은 이전부터 재개발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이에 따라 토지수용을 통해 연료단지 일대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사실상 열리게 됐다.
현재 지구단위계획구역(31만1천700㎡) 중 한성연탄 부지를 제외한 나머지가 폐업 및 이전에 동의를 확정하면, 80% 이상이 개발에 찬성하게 돼 한성연탄이 반대하더라도 도시개발법에 따라 토지 수용을 통한 개발이 가능해진다.
대구시는 올해 초 안심연료단지 지구단위계획을 수정할 연구용역을 발주해 놓은 상태이다. 올해 중 용역이 마무리되면 안심단지 일대는 기존의 주거 중심에서 문화상업 중심으로 새롭게 디자인된다.
시가 계획 중인 문화상업 지구의 롤 모델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대성연탄 부지에 조성된 '디큐브시티'이다. 신도림동 일대 연탄공장은 1970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2002년까지 운영됐다. 대성은 방치돼 있던 공장 터를 2007년부터 개발하기 시작, 2011년 디큐브시티로 완공했다. 이곳엔 현재 쇼핑몰과 뮤지컬전용극장, 호텔, 오피스텔, 오락 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안심연료단지가 디큐브시티와 같은 형태로 개발될 경우 공공기관과 주택단지로 구성된 대구혁신도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시는 이달 말 폐업 및 이전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새로운 도시계획 그림에 연료단지 업체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다. 용역이 완성되면 폐업을 유도하려 한다"며 "수십 년 동안 분진에 고통을 겪어온 주민들에게 희망의 싹이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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