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국 월드컵 우승·나도 승리.아자!" 네덜란드 출신 밴덴헐크

지인들과 '트위터 응원'

네덜란드가 16강전에서 멕시코를 물리친 직후 밴덴헐크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응원 사진.
네덜란드가 16강전에서 멕시코를 물리친 직후 밴덴헐크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응원 사진.

릭 밴덴헐크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유일한 네덜란드 국적 선수다. 당연히 월드컵 4강에 오른 모국을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이 고향인 그는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은퇴한 네덜란드 명문 구단 PSV 아인트호벤의 열혈 팬이기도 하다.

밴덴헐크는 네덜란드가 8강전에서 코스타리카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친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네덜란드가 승리해 너무 기쁘다. 앞으로 2승! 믿습니다"란 글을 올렸다. 영어로는 "Victory for the Orange machine! Let's go!"라고 표현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30일 네덜란드가 16강전에서 멕시코를 2대1로 물리치자 트위터에 응원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자신의 숙소에서 찍은 사진에는 한국을 방문 중인 부모, 아내 애나와 한국인 지인들이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고 함께 했다. 밴덴헐크는 네덜란드의 삼색 국기를 얼굴에 그려 승리를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프로는 프로였다. 밴덴헐크는 네덜란드의 4강전을 앞두고 9일 "네덜란드가 2대1로 아르헨티나를 이기고 우승까지 차지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피칭 전날이라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새벽 5시에 일어나 응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밴덴헐크는 네덜란드의 4강전 다음날인 11일 대구 SK전의 선발 투수로 예정돼 있다.

올 시즌 9승2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우완투수로 거듭난 밴덴헐크의 활약에는 그의 아내, 애나의 내조도 한몫하고 있다. 애나의 마음 역시 밴덴헐크와 다르지 않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애나에게 모국의 승리와 남편의 승리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고 물었더니 '당연한 걸 왜 묻느냐'고 반문했다"며 "밴덴헐크가 진짜 헐크로 거듭난 데에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뒷받침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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