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변사 사건에 대한 초동수사 부실로 궁지에 몰렸던 경찰이 장남 대균(44) 씨 검거에 성공하면서 겨우 체면을 차렸다. 반면 검찰은 부실수사와 정보 독점 등 비난에서 벗어나 막판 반전을 노릴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고 머쓱한 입장이 됐다.
경찰은 부실수사에 대한 책임추궁이 핵심 수뇌부로 확산될 상황에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앞서 경찰청은 유 전 회장의 시신을 제때 확인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을 경질하고 정순도 전남지방경찰청장을 직위 해제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이성한 경찰청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대균 씨 검거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이에 반해 공을 독점하려는 욕심에 경찰과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수사에 차질을 빚었다는 비난을 받아 온 검찰은 막판 반전 카드를 경찰에 넘겨줘야 했다. 검찰은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감찰팀을 파견해 수사 지휘가 적절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지만, 경찰만큼 신속한 후속조치를 취하지 못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5월 송치재 별장에서 유 전 회장을 잡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인근에서 6월 12일 변사체가 발견됐으나 40일이 지난 이달 21일에야 변사체가 유 전 회장임을 확인해 비난을 샀다.
사회1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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