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자랑하는 사람은 반푼이야, 난 밖에 나가서 한 번도 아들 자랑을 한 적이 없어."
박보생 김천시장의 어머니이자 멘토인 전재임 여사는 아들 자랑을 좀 해달라는 기자의 말에 자랑할 것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반푼이가 되기 싫다면서도 뿌듯한 얼굴로 "학교 다닐 때 말썽을 피우지 않는 효자였다"고, "한 번도 애를 먹이지 않았다"고, "이런 일들이 동네에 소문이 다 났었다"고 조심스레 운을 띄웠다.
전 여사는 아들이 "공무원이 됐을 때가 가장 기뻤다"고 했다. "함께 도전한 친구들 중 혼자만 합격했기에 더욱 자랑스러웠다"며 그때를 떠올리는 듯 웃어보였다.
당시 공무원 면접시험에 다녀온 박 시장이 "저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은 금방 나오는데 저에게는 자꾸 이것저것 물어봤습니다"라며 걱정했을 때에도 어머니는 "걱정할 것 없다. 넌 반드시 합격할 것이다"고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전 여사는 "여느 공무원처럼 박 시장도 한때 공직을 그만둘까를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어느날 퇴근해 집에 오더니 내일부터 안 나가겠다고 하더군요. 아들이 그렇게 말해도 아무 소리 않고 지켜보기만 했지요. 다행히 이튿날 새벽에 농사일을 마치고는 묵묵히 출근 준비를 합디다. 고마웠지요." 이렇게 조용히 아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우리 아들이 4남매 공부시켜 시집 장가 다 보내느라 고생한 것 잘 알지요. 지금도 새벽마다 일어나 밭일을 돌보고, 그런 뒤에 출근하는 아들이 정말 든든합니다."
전 여사는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날은 고함 지르고 화도 많이 냈다. 집에 일도 바쁜데 토'일요일 일하러 나가는 것도 불만이었다. 그래도 지금껏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하나 키워서 잘됐지. 잘됐지요." 전 여사의 말 속에는 잘 키운 아들 박 시장에 대한 뿌듯함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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