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머물던 이달 17일 대구에서는 신부가 절에 가서 불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치는 일이 있었다. 17일 오후 2시 대구 능화사(주지 혜강 스님) 큰 법당에서 열린 '108명사와 함께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강연에서다. 강사는 현재 대구가톨릭대 교수로 있는 전헌호 신부.
전 신부는 '몸에 관한 우주적 고찰'이라는 주제로 1시간여 동안 강연을 했다. 구체적인 강연 내용은 우주 속 우리 몸의 질서에 대해 알아보며 '앞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할까'를 함께 생각해보는 것이었다. 그 바탕에는 "우리 몸은 종교는 물론 인종이나 민족을 떠나 작동 원리가 같다"는 전 신부의 설명과 함께, 천주교 및 불교를 포함해 모든 종교의 진리는 하나이고 다만 서로 표현방식이 다를 뿐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혜강 스님은 법당에 강사로 서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전 신부의 대학 연구실로 직접 찾아갔다. 한 달에 한 차례씩 10년에 걸쳐 108명 명사의 강연을 듣는 '108명사와 함께하는 우리들의 이야기'의 첫 강사로 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의 명사를 초청해 종교 간 이해와 소통을 강조하고 싶어서였다. 전 신부는 흔쾌히 수락했다.
혜강 스님은 "종교는 물론 지역'학벌'빈부'귀천을 떠나 공유하면 좋겠다 싶은 이야깃거리를 지닌 분이라면 누구라도 강사로 모실 계획이다. 강연 주제는 사회 이슈든 사람 냄새 나는 푸근한 이야기든 뭐든 좋다"며 "강연 내용을 정리해 10년에 걸쳐 10권의 책을 펴낼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오후 2시. 다음 달 21일에는 동화사 주지 덕문 스님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 053)741-7651.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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