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바리의 몸을 살리는 친환경 밥상] 천연색소의 송편 만들기와 양하산적

제주도가 고향인 까닭에 어렸을 때부터 '양하' 음식을 다양하게 먹었던 경험을 살려 이번 추석엔 조금 특별한 산적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제주도에는 옛날에 초가집이 대부분이었는데 그 초가집 처마 밑에 빙 둘러가면서 양하를 심었었다. 어머니께서는 봄에 뾰족뾰족 올라오는 어린 순을 잘라다 살짝 데쳐서 된장 양념장에 찍으라고 밥상 위에 올려 주시기도 하였고, 된장국을 심심하게 끓여 주시기도 하셨다. 가을에는 뿌리에서 올라오는 꽃(양애끈)으로 장아찌도 만들고, 나물로 무쳐 주시기도 하였다. 그 당시엔 별다른 먹을거리들이 없었지만 특이한 향이 참 좋았었다.

◆양하의 특징과 효능

양하는 생강목에 속하는 식물로 아시아 열대지방이 원산지인데 생김새가 마치 생강과 흡사하다. 뿌리줄기는 옆으로 뻗으면서 번식하고 비늘조각 모양의 잎으로 덮이며, 잎은 긴 타원 모양인데 키가 무려 40~100㎝까지 자란다. 한방에서는 뿌리줄기와 종자를 약재로 쓰는데, 뿌리줄기는 여성의 생리불순과 백대하를 치료하고 진해'거담 효과가 있으며 종기와 안구 충혈에도 사용한다. 종자는 복통이 심할 때 설탕과 물을 넣고 달여서 복용한다. 특히 가을에 나오는 양하꽃으로는 김치, 장아찌, 나물, 볶음, 산적꼬치, 피클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가 있다. 또 양하는 초가지붕 아래로 떨어지는 낙수로 인해 처마 밑이 파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심기도 했다.

◆송편의 유래와 만드는 법

송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절인 한가위 음식이다. 추석 때 제일 먼저 수확한 햅쌀로 예쁘게 빚어 솔잎을 깔고 쪄서 한해의 수확을 감사하며 조상의 차례상과 묘소에 올렸다. 하얀색으로 빚은 송편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엔 다양한 천연색소를 입혀 모양도 다양하게 만드는 '각색 꽃 송편'이 인기다.

송편도 지역마다 모양도 다르고 소 넣는 재료도 다르다. 서울, 경기도 쪽은 작으면서 아기자기하게 만들고, 강원도에서는 도토리와 감자를 이용하기도 하며, 전라도에서는 모시 송편이 또한 유명하다. 송편의 모양은 조가비, 미니호박, 꽃 모양 등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필자의 고향 제주에서는 송편 모양이 UFO를 닮았다. 소는 참깨, 완두, 밤, 동부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재료와 설탕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서 넣는다.

♣송편 만들기

▷재료: 멥쌀가루 600g,

▷천연색소 재료: 뽕잎가루(쑥가루) 20g, 천년초가루 15g, 단호박가루20g(또는 단호박, 치자열매), 뜨거운 물, 소금, 솔잎 , 참기름

▷소 재료: 참깨 100g, 설탕 70g (또는 밤, 동부, 완두)

1. 멥쌀가루는 각각 4등분 하여 준비한 뽕잎 가루, 천년초 가루, 단호박 가루를 섞어 익반죽을 한 후 마르지 않게 젖은 수건으로 덮어둔다.

2. 참깨에 설탕이나 꿀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 소를 만든다.

3. 반죽 덩어리를 하나씩 꺼내 가래떡 모양으로 길게 성형한 후 일정한 크기로 자른다.

4. 손에서 동글동글 굴려서 동글납작하게 모양을 만들어 소를 넣어 오므려서 원하는 모양으로 빚는다.(반죽을 색깔별로 평평하게 밀어 모양 틀로 찍어 송편 위에 붙여주어도 좋고, 나무 꼬치를 이용하여 무늬를 넣기도 함)

5. 찜통에 베 보자기를 깔고 깨끗하게 씻은 솔잎을 깔고 각각의 송편을 넣어 20분간 찐다.

6. 쪄낸 송편을 펼쳐서 한 김 나가면 참기름을 바른다.

♣양하산적 만드는 방법

▷재료: 쇠고기(산적용) 600g, 양하 250g, 쪽파 16개, 당근 1개

▷양념: 간장1T, 참기름1T, 다진파1t, 다진마늘1t, 청주'후춧가루 조금씩

▷유장: 참기름1T, 간장1t

 

1. 양하는 딱딱한 겉껍질을 벗긴 후 씻어 팔팔 끓는 물에 소금 약간 넣고 아삭하게 데쳐 펼쳐 식힌다.

2. 굵은 양하는 반으로 자르고 나머지는 통으로 그대로 간장, 참기름, 다진 파, 마늘 등 밑 양념을 짜지 않게 한다.

3. 소고기는 산적용으로 준비하여 양하와 마찬가지로 심심하게 양념을 하고 재워둔다.

4. 당근은 5㎝ 길이와 0.5㎝ 두께로 막대모양으로 썰어 살짝 데치고 쪽파는 줄기와 머리 부분으로 5㎝ 길이로 자른다.

5. 꼬치에 쇠고기-양하-당근-쪽파-쇠고기-양하 순으로 번갈아 끼운다.

6. 팬에 달구어 기름을 두르고 유장을 살짝 바르고 앞뒤로 노릇하게 익힌다.

정영옥 (푸드 블로그 '비바리의 숨비소리' 운영자) blog.naver.com/007c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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