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교생의 수능 성적은 전국 7대 도시 중 2위인데 주요대학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 성적은 5위권에 머물고 있다. 수능 성적은 '교육도시'란 명성에 걸맞은데 수시모집 결과를 연결하면 그렇지 못하다. 이는 수시모집에 대한 대비가 소홀한 탓이다. 대구 교육이 입시제도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과거 방식에 안주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난해 수능 성적 분석 결과 대구 수험생의 성적은 광주 다음이었다. 그렇지만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평가 합격자는 서울 인천 부산 대전 다음으로 밀렸다.
수능 성적은 좋은데 학생부 종합전형 실적이 나쁜 것은 학생들이 홀로 공부하게 하고 학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말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입시 전형 간소화와 맞물려 대세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정작 대구의 수험생들은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등에 마땅히 기록할 학교 활동이 없어 '좋은 대학', '원하는 대학'에 가지를 못한다. 학교와 교육 당국의 반성이 필요하다.
요즘 대학 입시는 수능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하는 정시보다 수시모집 비율이 높다. 올 입시만 해도 수시모집 비율이 60%에 이른다. 수시모집 중 학생부 종합전형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서류평가와 면접을 통해 학생을 뽑는 방식이다. 학생부 교과나 수능 성적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비교과 부문에서 철저히 준비한 수험생에게 유리하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에 강세를 보이는 것은 학교와 교육 당국이 이 제도의 특성을 파악하고 적절히 활용하기 때문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선 고교시절 학술동아리 활동이나 봉사, 독서, 진로 활동 등이 주가 된다. 그럼에도 일부 고교는 학생들에게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논술을 강요하고선 수시 준비를 마쳤다는 식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비하려면 고교 3년간 일관되고 연속된 활동 과정이 필요하다. 학생이 관심 갖는 분야를 발견하고 탐구하여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이 과정엔 학교의 도움이 절실하다. 정시모집도 중요하지만 수시모집도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수시모집 실적이 좋지 못하면 전체 진학의 질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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