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수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탄산수를 비롯한 '기능성 물'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기존 생수시장에는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프리미엄 생수'가 등장했다.
◆기능성 물
물은 수분 공급이 본연의 목적이다. 하지만 최근 부가적인 기능을 갖춘 '기능성 물'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것이 탄산수다. 탄산수는 탄산가스가 함유된 물로 톡 쏘는 맛과 함께 피부미용, 변비 해소, 당뇨병 등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유럽에서는 생수시장의 30%가 탄산수일 정도로 보편화됐다. 탄산수는 사 먹는 물이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만들어 먹는 제조기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제조기 국내시장은 이스라엘 기업 소다스트림이 주도한다. 2003년 국내에 진출한 소다스트림은 지난해에만 탄산수 제조기 6만 대를 팔았다. 위닉스, 영원코퍼레이션, 코웨이, 쿠쿠 등 국내 중소 가전 업계도 탄산수 제조기의 가능성을 감지하고 빠르게 뒤를 쫓고 있다. 업체 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30만원대를 호가하던 제조기 가격이 보급형 기준 1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시장 규모는 올해 5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탄산수가 맛과 기능성을 강조했다면 최근 유행하는 수소수는 철저히 기능에 집중한 물이다. 수소수는 물속에 인위적으로 수소를 녹인 물을 뜻한다. 수소가 몸속을 돌아다니며 각종 질병과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없애준다는 것이 주요 효능이다. 수소수는 프랑스 루드르 샘물, 독일 노르데나우 물, 멕시코 트라코데 물 등 기적의 물이라고 알려진 세계 주요 물들이 수소 함량이 높다는 공통점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수소수가 전체 식용수 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2000년대 들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수입산 제품을 들여오는 사람이 하나 둘 생겼고, 최근 2, 3년 사이에 자체 기술로 제조기를 만드는 회사도 늘고 있다.
최근 알카리이온수도 관심을 끌고 있다. 물 입자가 미세해 소화 및 흡수가 잘될 뿐 아니라 피부 미용에도 효능이 있다는 소문 덕분에 알카리이온수기는 한때 주부들이 갖고 싶은 가전제품이었다.
◆프리미엄 생수
국내 생수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00년 1천562억원 규모이던 생수시장이 2012년 5천억원으로 커졌고, 지난해 5천40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6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브랜드만 총 140여 개에 이를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생수시장에서는 '제주 삼다수'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고, 아이시스, 강원평창수, 백산수가 뒤따르고 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생수업체들은 고급화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프리미엄 생수로 소비자의 마음을 얻겠다는 계산이다. 프리미엄 생수는 국내외 청정지역에서 취수해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와 디엠지(DMG) 청정수를 각각 '지리산 산청수'와 '평화공원 산림수'로 개편했고, 하이트진로음료는 유기 게르마늄 성분 함유율이 높은 '카렐의 선물'을 출시했다. 동원F&B는 5천 병 한정판 프리미엄 샘물 '브리즈에이'를 내놨다. 한 병에 1천500원(480㎖ 기준)으로 높은 가격에도 출시 2주 만에 4천여 병이 팔렸다.
생수시장이 커지면서 주목받는 직업도 생겨나고 있다. 바로 '워터 소믈리에'다. 워터 소믈리에는 맛과 영양소가 다른 전 세계 생수를 정확한 정보와 함께 고객에게 제공하는 일을 한다. 워터 소믈리에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개설한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이수 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민간 자격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워터 소믈리에를 만날 수 있는 '워터 바'는 칵테일 바처럼 다양한 생수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국내 1호 워터 바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에비앙부터 파인알파, 헬시언, 이드록시다즈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생수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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