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어민들이 '가재'라고도 불렀던 강치는 독도에 살았던 바다사자다. 동해와 일본 해안에서 서식했으나 이들의 가죽을 노린 일본 어업회사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개체수가 줄어들었고, 현재는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청에 따르면 1950년대 독도의용수비대가 독도에 있을 때만 해도 약 100마리의 강치가 살았지만, 1974년 일본 북해도에서 한 마리가 생포된 것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강치는 크게 캘리포니아 강치와 갈라파고스 강치, 독도 강치 3종류로 나뉜다. 강치 수컷은 평균 길이가 2.4m, 무게는 490㎏로 정도로 "몸집이 송아지만 했다"는 증언도 있다.
강치는 독도의 역사와 함께하는 동물이다. 독도 강치의 이야기를 다룬 '독도의 진실'(강준식 저, 소담출판사 펴냄)은 이 같은 역사를 잘 설명하고 있다. 독도 강치 남획에 나섰던 수산업자 나카이 요자부로는 돈벌이가 되는 강치를 탐냈고, 강치가 많이 살았던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편입하자는 청원서를 냈던 인물이다. 이 책에 따르면 나카이 요자부로는 일본 내무성이 청원을 각하시키자 외무성을 찾아갔고, 외무성이 러일전쟁 즈음에 러시아 함대를 감시해야 한다는 명목하에 독도 임대 청원을 허락하면서 '다케시마 섬'이 탄생했다. 1905년부터 8년간 독도에서 죽은 강치는 1만4천여 마리로 서서히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임산은 강치가 앞으로 독도가 우리 땅임을 증명할 증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영토 분쟁을 벌인 '시파단 섬' 사례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바다거북이 많이 살아 '거북섬'이라고 불리는 이 섬은 양국이 23년간 이곳의 영유권을 주장했고, 2002년 국제사법재판소(ICJ)는 말레이시아의 손을 들었다. 임산은 "이 재판을 승리로 이끈 것은 바로 바다거북이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바다거북이 멸종 위기에 처하자 보호법을 제정했고, ICJ는 이 같은 말레이시아의 노력을 존중한 것"이라며 "우리도 멸종된 독도 강치를 복원하면 독도 영유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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