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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후섭의 "옛날 옛적에…"] 귀가 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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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남을 잘 이끌려면 먼저 어떠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옛 중국 주(周)나라에 노자(老子)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었어.

'노자'는 '공자' '맹자'처럼 뒷날 사람들이 훌륭한 사람에게 붙여준 또 다른 이름이고, 처음 이름은 이이(李耳)였대. 이(耳)는 '귀'를 말하는데 보통사람보다 귀가 아주 커서 붙은 이름이래.

그러니까 성(姓)은 이씨(李氏)이고, 이름은 '귀'였지.

노자는 이름과 같이 어렸을 때부터 남의 말을 함부로 흘려듣지 않고 잘 새겨서 들었대.

'그래, 코와 입은 하나인데 눈과 귀가 두 개인 까닭은 잘 보고 잘 들어야 한다는 뜻이야. 자세히 보고 깊은 뜻을 생각하며 들어야 해.'

어린 노자의 이러한 태도를 보고 사람들은 노자가 크게 학문을 이룰 것이라고 믿었어. 아니나 다를까 자라면서 더욱 많은 책을 읽고 깊이 생각한 노자는 어른이 되어서 마침내 훌륭한 학자가 되었어.

그리하여 노자는 나라에서 세운 큰 도서관의 관장 자리에까지 올랐어.

노자는 여러 책을 지었는데도 그중에서도 '도덕경'(道德經)이라는 책은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즐겨 읽는 책이 되었어.

도덕경은 도교의 시조인 노자가 지은 책인 만큼 도교의 성경이라고 할 수 있어. 이 책에 흐르는 노자의 중심 사상을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이라고 해.

무위(無爲)는 '도는 억지로 하는 것이 없지만 하지 않는 일이 없다'(道常無爲而無不爲)는 뜻이고, 자연(自然)은 '하늘은 도를 본받으며,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天法道道法自然)는 것으로, 한 마디로 나타내면 자연의 순리에 따르라는 가르침이야.

이 책에 약팽소선(若烹小鮮)이라는 말이 나와. 이 말은 '치대국(治大國)에 약팽소선(若烹小鮮)이라'라는 말에서 비롯된 말이야.

즉 '큰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는 작은 생선을 굽는 것처럼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야.

반찬으로 쓰기 위해 조그만 생선을 잘 구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 같니?

조그마한 불에 살살 구워야 타지 않고 속까지 잘 익을 거야. 그런데 갑자기 센 불에 올려놓고 마구 뒤집으면 어떻게 되겠니? 불이 너무 세면 미처 뒤집을 틈도 없이 타버리고 말 거야. 또 익을 틈도 없이 자꾸 뒤집으면 맛이 제대로 들지 않을 거고….

이 말은 무슨 일을 하거나 간에 스스로 하도록 도와주어야 하지 억지로 마구 하게 해서는 아니 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어.

이처럼 억지로 하게 하지 않고 스스로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노자의 이른바 '무위철학'(無爲哲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어.

그래, 공부도 마찬가지야. 스스로 하게 해야지 억지로 하게 한다고 되겠니?

그러니 너도 무슨 일이나 옳은 일을 찾아내어 너 스스로 꾸준히 해나가도록 노력하여라.

심후섭 아동문학가'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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