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중독/에른스트 푀펠'베아트리체 바그너 지음/이덕임 옮김/율리시즈 펴냄
우리는 성취 지상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의 지식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인류는 과거보다 진화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정말로 그럴까? 우리는 더 현명해지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들은 "그렇지 않다"라고 단언한다. '더 많이', '더 빨리', '더 열심히'를 강요하는 흐름에 떠밀려 일분일초를 다퉈가며 최선을 다해 왔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우리는 더 똑똑해지지도 더 행복해지지도 않았다.
그러면 '성공은 노력한 사람만이 이룰 수 있다'는 노력 지상주의는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 저자들은 태생적으로 불완전하게 태어난 인간의 어리석음을 근거로 들며 이제 그러한 강박에서 벗어나기를 권한다. 저자들은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해왔지만 사실 구조적으로 실패한 존재이며 본질적으로 어리석은 존재라고 말한다. 또 생리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능력을 확장시켜보려 몰두하지만 정작 태생적으로 주어진 직관적인 지식과 지혜들은 무시한 채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들은 지식이 많을수록 지성과 능력도 월등하다는 믿음이 인간에게서 생각하는 능력을 앗아가고 있다고 강조한다. 또 주어진 시간을 관리해야만 하는 삶은 인간을 더욱더 시스템에 가두고 어리석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꼬집는다. 저자들의 결론에 따르면 인간은 생물학적 유산의 일부로 짊어진 어리석음을 피해갈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의 함정을 알아차릴 수만 있다면 헛된 노력에 진을 빼기보다 좀 더 현명한 행태로 각자의 삶을 지혜롭게 영위할 수 있다. 저자들은 냉철한 자연과학자의 입장에서 어리석음의 유형과 사례, 근원을 설명한 뒤 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404쪽, 1만6천원.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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