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대표 극단 대표작 시리즈'를 개최한다. 26일(금)부터 다음 달 19일(일)까지 모두 4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첫 작품은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다. 사무엘 베케트의 현대 고전 원작을 극단 산울림의 임영웅 연출가가 '한국의 고도'로 재해석해냈다. 40여 년 전 제작된 임영웅표 고도를 기다리며는 해외 7회 초청공연을 비롯해 국내에서만 1천200여 회 공연되며 극찬을 받았다. 1994년 마지막 공연 이후 19년 만에 다시 돌아온 한명구(블라디미르 역)를 비롯해 박상종(에스트라공 역), 이호성(포조 역), 박윤석(럭키 역) 등이 열연을 펼친다. 26일(금)부터 28일(일)까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대구의 극단 고도는 '오 마이 갓 파더'를 무대에 올린다.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원제가 '아비'인 이 작품은 우리 시대 아버지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내내 웃음을 선사하지만, 가슴을 찌르는 메시지와 감동도 녹아 있는 작품이다. 어느 날, 죽음이 멀지 않았음을 느낀 아버지는 전 재산을 고향에 있는 금강산재단에 넘기기로 결심하고, 세 남매를 소집한다. 자식들은 아버지의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똘똘 뭉쳐 어떻게든 아버지의 마음을 바꾸려 노력한다. 그러던 중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마는데…. 김재권, 예병대, 강석호, 정이삭, 김예진, 이우람, 전현정이 출연한다. 연출은 이현진이 맡았다. 10월 2일(목)부터 5일(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
부산의 극단 시나위는 '오셀로'로 대구 관객들과 만난다. 오셀로는 인간 세상의 통속적이고도 드라마틱한 갖가지 상황들을 축약한 비극 작품으로 유명하다. 올해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현대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주목된다. 10월 10일(금)부터 12일(일)까지, 가온홀.
마지막 작품은 극단 골목길의 '청춘예찬'이다. 1999년 첫 공연된 청춘예찬은 서울 대학로에서 배우 박해일, 윤제문, 고수희, 엄효섭 등을 발굴한 작품. 주인공인 22세 청년과 집에서 빈둥거리기만 하는 그의 아버지, 아버지가 홧김에 뿌린 염산 때문에 눈이 멀어 지금은 재가해 안마사로 일하는 어머니, 청년이 사랑하는 다방 여인, 그리고 둘 사이에 태어난 아이. 이들이 만들어내는 때로는 헛헛하고 또 때로는 먹먹한 청춘 이야기다. 10월 16일(목)부터 19일(일)까지, 가온홀.
'오 마이 갓 파더'는 2만5천원, 나머지 3개 작품은 3만원. 053)661-3521.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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