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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 넘긴 작가, 마음은 10대…전선택 42번째 개인전

전선택 작
전선택 작 '별'

10대의 감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원로화가 전선택 초대전이 19일(일)까지 범어도서관 아르스에스갤러리에서 열린다.

전 화백의 작품은 따뜻하다.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순수한 동심을 닮은 작가의 깨끗한 성품이 반영된 결과다. 작가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표현 양식과 정감 어린 소재를 통해 동심 어린 정서를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심미적 감각에 호소하는 온화한 형태와 파스텔톤의 색감은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마력을 발휘한다. 작가는 주제에 어울리는 정서적 조형을 찾기 위해 반복해서 이미지를 수정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동심을 품은 작품 속에는 오랜 탐구의 흔적이 남아 있다. 구순을 훌쩍 넘긴 원로작가는 42번째 개인전을 맞아 천진난만한 시선으로 대상을 담백하게 담아낸 작품을 선보였다.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본 자연에 대한 관조가 주된 작품 내용이다.

한편 평안북도 정주가 고향인 전 화백은 일제강점기, 민족학교로 이름이 높았던 오산학교를 졸업했다. 독립운동가인 남강 이승훈이 세운 오산학교는 시인 김소월과 화가 이중섭 등을 배출했다. 일본 도쿄 가와바타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전 화백은 해방과 분단, 전쟁과 월남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경험한 뒤 대구에 정작하면서 안정적인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전 화백의 초기 작품은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전쟁 직후 어려운 물자난을 반영하듯 주로 소묘와 수채화를 많이 제작했는데 소재는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친근한 대상들이었다. 053)668-1600.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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