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간 수천억원의 국민 세금을 투입해 개발한 8개의 천연물신약 중 단 1개 제품만이 1억여원 정도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0년 정부가 천연물신약 연구개발사업 계획을 만들 때 신약 1개를 개발하면 연간 최대 2조원 매출과 매출의 20∼50% 수준의 순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다.
국회 보건복지위 김재원 새누리당 국회의원(군위의성청송)은 9일 "정부가 2000년부터 천연물신약 개발에 약 1조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글로벌 신약 개발은 실패했다. 해외에서는 팔리지도 않는 약에 무리하게 보험급여를 적용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천연물신약 외국수출 실적은 동아제약이 2012년에 필리핀, 몽골,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스티렌정 1억500만원어치를 수출한 게 전부였다. 나머지 7개 제품은 수출액이 전혀 없다.
이런데도 천연물신약에 대한 건강보험 지급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어 문제라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천연물신약에 지급된 건강보험급여는 2009년부터 지난 6월까지 5년여간 총 7천616억원에 달했다.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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