텟짱, 한센병에 감사한 시인/ 권철 지음/ 눈빛 펴냄
한센병이라는 신체적 조건을 초월해 자신만의 시(詩) 세계를 구축한 시인, '텟짱' 사쿠라이 테츠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동 출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권철이 사진을 찍고, 글을 썼다. 저자는 1997년 일본 쿠사쓰에 있는 한센인 요양소 '낙천원'에서 텟짱과 처음 만났다. 텟짱은 17세에 한센병에 걸렸고, 요양소에서 아내를 만나지만 중절수술로 아내와 자식을 모두 잃는 아픔을 겪었다. 그럼에도 텟짱은 자신의 절망적 상황을 시로 승화시켜 일본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손가락 앗아간 '나병'에게
손가락 없는 손 가지런히 모아
인사성 바른 미모사처럼 인사를 했네
(사쿠라이 테츠오의 시 '미모사' 중)
권철 작가의 기록에 따르면 텟짱의 삶은 2011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웃음과 눈물, 그리고 열정으로 가득했다. 오히려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권철 작가의 등을 토닥여주며 격려하기까지 했다. 이 책은 텟짱의 삶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보여주고, 한센병 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도 사회를 향해 드러낸다. 168쪽, 1만5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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