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시·군별 숨은 보물 빛난 행정산업정보박람회

대구 엑스코에서 25일까지 2박 3일간 본사 주최로 열린 행정산업정보박람회는 대구'경북 각 시군과 기관들이 지역의 특성에 맞게 세계화 시대를 선도해나갈 수 있는 숨은 경쟁력을 뿜어내는 자리였다. 대구'경북 37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올해로 12번째 개최된 행정산업정보박람회는 지역의 특산품과 전통문화를 포함한 핫(hot)한 '오감 만족'의 현장이자, 치열한 지역 판촉의 현장이었다.

올해는 봉화군'고령군'청송군'경주시'문경시'포항시'대구 달서구 등 부스가 돋보였다. 국립수목원의 개장과 청량산 유교문화권 개발 호재를 품고 있는 봉화군은 이번 행정박람회에 영화 '워낭소리'의 주인공 고(故) 최원균 할아버지의 아들 최종섭 씨가 나와 관심을 끌었다. 봉화 송이, 꼬마 사과, 한약우, 산양삼 등을 배치한 봉화군 부스 안쪽에 자리 잡은 최 씨는 직접 재배하고 있는 1천여 종의 특수기능성 희귀 채소 시식코너를 별도로 차렸다.

봉화군 물야면 북지리 일대 영농조합법인을 하고 있는 최 씨는 귤향이 나는 허브, 짠맛을 지니고 있어서 소금을 치지 않아도 되는 채소, 설탕보다 훨씬 더 강한 단맛을 내는 잎채소 등 희귀 채소 수십 종을 들고 나와 인기몰이를 했다.

이런 희귀 채소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외식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식자재다. 그러나 대부분 수입하고 있어 공급도 안정적이지 못하고, 가격대도 들쑥날쑥 이어서 외식업체나 요리가들의 불만을 사왔다. 이런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최 씨는 국내 최고 셰프, 푸드 스타일리스트 등과 손잡고 특수 야채의 생산, 유통, 소비,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농업의 6차 산업을 열어가는 주인공이다.

또 하나 대구시교육청과 고령군은 체험 위주 부스로 주목을 끌었다. 대구시교육청은 찾아온 학생들이 직접 나무를 다듬어 문패를 만들거나 음악공감 체험을 하고, 또 심폐소생술과 교통안전체험을 통해 몸이 위험과 감동을 직접 느끼도록 설계했다.

가야금과 대가야의 고장 고령군은 가야금을 직접 연주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해 둔 지산동 고분군 안내판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또한 고령군은 전통문화와 농산품을 주력 배치해 지역 판촉에 성공했다. 빚은 지 20일 만에 뜨는 전통주 스무주, 미생물 농법으로 생산한 성산 명품 멜론 등도 고령군이 출품한 인기 품목이었다. 이 밖에도 달서구의 마을기업, 경주의 동경이, 포항시의 댄스로봇, 문경시 장인의 항아리 무료보급 등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내년 행정박람회는 더 뜨거운 시군별 마케팅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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