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마이클 애플 지음/강희룡'김선우'박원순'이형빈 옮김/살림터 펴냄
실천 교육학의 세계적 석학이 들려주는 더 나은 교육 이야기다. 저자는 그동안 여러 저서를 통해 경제, 정치, 문화적으로 지배적인 집단이 한 사회를 특정한 방향으로 몰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교육을 이용했는지를 보여줬다. 또 지배 집단의 이러한 시도가 이데올로기적 과정의 일부라는 것도 밝혔다. 이제 저자는 교육이 경제, 정치, 문화 운동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면 교육은 사회 변혁에 있어서 강력한 힘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의 학문적'활동가적 여정을 결산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그의 개인사는 독특하다. 저자는 공산주의자 및 사회주의자들로 구성된 가정에서 태어났다. 넉넉지 않은 유년 시절을 보낸 뒤 10대에는 인쇄공으로 일하기도 했다. 한국만큼이나 레드콤플렉스가 심각한 미국에서 특히 매카시즘 광풍이 몰아쳤던 시대를 거치면서도 정체성을 유지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관계적으로 생각하기'다. 사회 구조를 형성하는 지배적인 권력과 그 권력에 의해서 억압받는 사람들. 이 관계를 매개하는 교육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교육을 통해서 그러한 관계를 전복시키기 위한 기획들이 이 책을 관통하는 흐름이다. 저자는 '관계적으로 생각하기'라는 주제를 헤게모니 관점으로 풀고 있다. 그는 헤게모니를 하나의 순간으로 이해한다. 그에게 헤게모니는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조건을 일정한 기간 동안 형성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이 바로 이데올로기다.
저자는 '우파에게 배우기'라는 화두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교육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예로 월마트를 제시한다. 실제로 월마트는 교육을 통해 사람과 지역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저자는 카운츠, 프레이리, 듀보이스, 우드슨 등 진보 교육을 추구했던 사상가들도 소개한다. 352쪽, 1만6천원.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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