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밭고랑에서 공부하는 수필가 용예 씨의 가을 일기

KBS1 인간극장 '용예 씨의 가을 '3~7일 오전 7:50

KBS1 TV 인간극장 '용예 씨의 가을 '편이 3~7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결실을 앞둔 충청남도 보령의 농촌마을에는 세상 모든 재미 중 농사일이 제일이라는 열혈농사꾼 이용예(62) 씨가 살고 있다. 40㎏이 겨우 넘는 작은 체구로 고추 농사부터 논에 물꼬 트는 일까지 혼자서 척척 해내는 용예 씨다. 자동차 정비공장을 운영한 남편 김정안(65) 씨는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용예 씨는 그런 남편만 바라보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삶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가난한 어린 시절에 그리도 부러웠던 논과 밭을 샀다. 손에 물을 묻힐지언정 흙은 묻히기 싫다는 남편 덕에 용예 씨는 일복이 터졌다. 남자들도 하기 어려운 농사일을 지휘하며, 자신을 찾고 행복도 만났다는 용예 씨의 가을 일기에는 어떤 사연이 적혀 있을까?

용예 씨는 공부 욕심도 많다. 가난한 집안사정 탓에 초등학교 과정만 마친 것이 한이 된 용예 씨는 수필로 등단했지만, 자신의 글에 더 책임을 지기 위해 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공부에 밤낮이 어디 있으랴! 올해 4학년이 된 그녀는 밭고랑에서도 MP3로 강의를 듣고 오전 2시까지 리포트를 쓰는 열혈 농부이자, 학생이다. 농사를 짓게 되면서 주체적인 삶을 살게 됐다.

그런데 8년 전, 아내의 뜻에 따라 이곳에 정착하게 된 남편 정안 씨는 농사일이 버겁다. 아내의 뜻에 따라 이곳에 정착하면서 정안 씨의 삶에도 변화가 생겼다. 밖에서 놀기 좋아하던 그가 지금은 농사일 나가는 아내의 아침밥을 차리고 새벽부터 저녁까지 논밭에서 사는 아내를 대신해서 손자, 손녀를 돌본다. 용예 씨는 여름 내내 땀 흘린 대가로 찾아와준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만끽하면서 행복으로 꽉 찬 가을 일기를 써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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