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용진의 스크린골프 고수되기] 그린 보수·난이도 조절 도움

핀 위치에 따라 그린 공략법 달라져야

우정힐스CC 홈페이지에 나오는 1번홀 안내도
우정힐스CC 홈페이지에 나오는 1번홀 안내도

골프장에 가면서 동반자의 만남과 일탈에 대한 즐거움도 있지만 라베(라이프 베스트)를 기록하기 위한 설렘은 약간의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같은 골프코스에서 매번 다른 스코어가 나오는 것은 골퍼의 컨디션과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코스의 요인으로 티잉 그라운드의 위치와 그린에 있는 핀 위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중에서 골프장에서 핀 위치를 로테이션하는 것은 관리적 측면에서는 그린 보수이고, 운영의 목적에는 난이도를 조절하여 진행을 돕는 데 있다. 예로 주말처럼 혼잡한 날은 플레이어 진행을 고려하여 그린 보수 측면의 로테이션을 무시하고 난도가 낮은 위치에 홀을 설치한다. 이런 이유로 주말에만 스코어가 잘 나오는 골퍼라면 핀 위치에 따라 공략도를 연구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프로골프대회에서는 '선데이 핀 포지션'이란 용어가 생길 정도로 마지막 라운드인 일요일에는 선수들이 순위 변화가 많도록 세팅하여 역전으로 인한 갤러리가 즐거움을 가지도록 한다.

지난주에 충남 천안에 있는 우정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57회 코오롱 한국오픈의 3라운드 때 1번홀의 핀 위치는 프로골퍼들에게는 황당함과 갤러리에게는 웃음을 주는 위치였다. 홀 1m 주변에는 공이 정지하지 않는 곳에 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를 중계로 본 분이면 누구나 이런 핀 위치에서 라운딩을 즐겨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골프장에서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이런 핀 위치를 제공하지 않는다.

아마추어 골퍼는 그린을 공략할 때 거리정보만으로 치고, 프로 골프는 거리정보를 참조하고 핀 주변의 언듀레이션을 고려하여 아이언을 선택한다. 온그린하여 퍼팅을 하는 것보다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를 노리는 때도 있다. 하지만 스크린골프에서는 아마추어 골퍼가 프로 골퍼처럼 공략을 하고 어려운 핀 위치에서 버디를 치거나 파세이브를 잘하는 것이 필요한 요소이다. 필드에서는 앞 핀이면 길게 치고 뒤 핀이면 짧게 쳐서 온그린하는 것이 좋은 스코어를 내는 비결이지만 스크린골프에서는 프로 골퍼처럼 핀 위치에 따라 주변 상황을 고려한 게임을 해야 한다. 필자는 아마추어 골퍼가 프로 골퍼처럼 골프를 즐기는 것이 스크린골프의 매력이라고 본다.

스크린골프에는 우정힐스컨트리클럽의 코스가 없지만 전남 순천 파인힐스의 1번홀에 앞 핀이라면 지난주 대회의 우정힐스컨트리클럽의 1번홀과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다음 주에는 스크린골프에서 그린공략 때 홀까지의 거리와 핀 위치에 따른 아이언 선택법, 어려운 홀에서 파세이브를 위한 전략을 연재하고자 한다.

월간 위드골프 발행인

2012 GLF 조지아배 골프존 최저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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