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농구, 0.2초 남기고 오심에 발목

여자 일반부 경남과 동점 상황, 종료 직전 반칙 휘슬 승 뺏겨

극적인 동점상황에서 심판이 경기 종료를 불과 0.2초 남겨두고 반칙 휘슬을 불어 승부가 갈라졌다. 1일 오후 제주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농구 여자일반부 경북(김천시청) 대 경남(사천시청)의 경기에서 경남 선수가 0.2초가 표시된 전광판 아래에서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1점차로 승리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극적인 동점상황에서 심판이 경기 종료를 불과 0.2초 남겨두고 반칙 휘슬을 불어 승부가 갈라졌다. 1일 오후 제주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농구 여자일반부 경북(김천시청) 대 경남(사천시청)의 경기에서 경남 선수가 0.2초가 표시된 전광판 아래에서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1점차로 승리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3위 입상을 노리는 경북 선수단이 농구 경기에서 나온 오심 때문에 4위로 내려앉을 상황에 빠졌다.

기막힐 것 같은 일은 1일 농구 여자 일반부 경기가 열린 제주 조천체육관에서 빚어졌다. 이날 경북 대표 김천시청과 경남 대표 사천시청의 2회전은 종합득점 680점짜리 경기로 주목받았다. 3위 자리를 놓고 숨 막히는 접전을 벌이는 경북과 경남이 맞붙었기에 승자는 두 배의 점수를 가져갈 수 있었다.

이런 경기에서 종료 벨이 울리기 0.2초 전에 심판의 휘슬이 울리면서 승부가 갈라졌다. 행운의 승자는 경남이었고 불운을 뒤집어쓴 쪽은 경북이었다. 종료 7초 전 63대66으로 3점 뒤진 김천시청은 3점슛을 성공하면서 관람석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전국체전의 명승부로 남을 연장전을 눈앞에 둔 0.2초 전 심판이 김천시청의 반칙을 선언했다. 사천시청의 마지막 공격 개인 돌파 과정에서 심판이 김천시청 선수의 반칙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김천시청 선수단을 비롯해 대다수 관중은 심판의 판정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심판들의 합의 판정이 있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고, 사천시청이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첫 번째를 실패한 후 두 번째를 넣으면서 67대66으로 승리했다.

이를 수긍하지 못한 일부 관중이 코트 안으로 음료수 병을 던졌고, 목소리를 높이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상황에서 김천시청 측은 선수들을 코트 밖으로 불러내는 등 격렬한 항의 없이 판정을 받아들여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농구를 좋아해 경기장을 찾았다는 한 제주 시민은 "관중이 봐도 오심이었고 0.2초 남았으면 다 끝난 경기인데 김천시청에서는 왜 더 격렬하게 항의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의 한 농구 심판은 "박빙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100% 반칙이 아니면 휘슬을 불지 않는다. 더욱이 동점이고 1초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며 "아마 경험이 부족한 심판이 얼떨결에 휘슬을 분 것으로 보인다. 그 피해자가 경북이 된 것이다"고 했다.

한편 농구 전문지 '점프볼'은 사천시청의 마지막 공격 상황을 담은 영상물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명백한 오심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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