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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Track'으로 본 라이온즈] <29>삼성 한국시리즈 도전사

33년 동안 16번 진출, 6번 성공하고 9번 실패

지난해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두산을 물리치고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이 류중일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뻐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해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두산을 물리치고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이 류중일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뻐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1982년 원년 이후 이번이 16번째다. 1985년 전'후기 통합 우승으로 시리즈를 스스로 무산시켰던 점을 감안하면 33년 동안 절반 이상을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국내 어느 구단도 갖지 못한 대기록이다.

◆우리는 아직 목이 마르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해까지 15번의 한국시리즈 도전 가운데 6번 성공하고 9번 실패했다. 올해 우승한다면 통산 8번째 '지존' 등극이지만 아직 삼성과 팬들이 우승에 목말라하는 이유다. 구단 한 관계자는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푼 뒤 2005'2006년 2연패, 2011~2013년 3연패로 21세기 최강 팀이 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KIA(전신인 해태 포함)의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통산 승률(35승6무45패)에서도 KIA(40승2무12패)에 뒤져있다.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는 아픔으로 끝났다. 1982년 후기 1위를 차지, 전기 1위였던 OB와 격돌했으나 1승1무4패로 물러났다. 특히 10월 5일 열렸던 1차전은 한국시리즈 최초의 무승부 경기로 기록됐다. 삼성은 0대3으로 뒤지던 6회 함학수의 2점아치(한국시리즈 1호)로 따라붙고 9회 2사 후에 터진 배대웅의 적시타로 극적인 동점을 이뤘으나 연장 15회까지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삼성은 이후 1984년(3승4패'롯데), 1986(1승4패'해태)'1987년(4패'해태), 1990년(4패'LG), 1993년(2승4패'해태), 2001년(2승4패'두산) 등 6차례 더 좌절을 맛보고 나서야 2002년 LG(4승2패)를 제물 삼아 우승 갈증을 겨우 해소했다.

◆어느덧 생긴 우승 DNA

'달구벌 사자'들의 21세기는 화려하다. 2001년부터 13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4차례, 준우승 3차례를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해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멈췄던 2003'2007년과 플레이오프에서 패퇴했던 2008년, 정규시즌 5위에 그쳤던 2009년 등 4시즌뿐이었다.

가장 짜릿했던 순간으로는 단연 2002년이 꼽힌다. 올해와 비슷하게 11월3일 시리즈를 시작한 그해 삼성은 3승2패로 맞선 6차전에서 감격적인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승엽의 9회 동점 3점포에 이은 마해영의 끝내기 솔로홈런은 한국시리즈 최고의 명장면 가운데 하나다.

삼성은 지난해에는 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그으면서 사상 최초의 통합 3연패를 완성했다. 한국시리즈에서 1승3패로 몰렸다가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팀이 됐다. 삼성 자체적으로는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누려본 첫 우승 경험이었다. 삼성은 앞서 1984년에는 롯데에게 3승2패로 앞서다 최종전에서 유두열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 분루를 삼켰다. 1993년에는 해태에게 2승1무1패로 우위를 점하다가 3연패를 당했다. 2004년에는 사상 유례 없는 9차전까지 갔지만 결국 2승3무4패로 현대의 우승 세레모니를 지켜봐야 했다.

◆각종 진기록들

삼성은 한국시리즈 최다 진출 팀답게 각종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2차전은 연장 13회 5시간32분의 혈투로,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시간 경기였다. 종전 기록은 삼성과 한화가 2006년 10월 28일 잠실구장에서 맞붙었던 5차전의 5시간15분이었다. 역시 15회 무승부로 끝났던 1993년 3차전은 삼성 선발투수 박충식의 181구 완투로 유명하다.

개인 성적도 돋보인다. 박한이는 통산 타점(25개)'득점(33개)'안타(48개)'최다루타(67개), 최다 볼넷(27개), 최다 사사구(32개) 등 개인기록 6개를 보유하고 있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지난해 3세이브를 보태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11로 늘렸다. 채태인은 한국시리즈 5연타석 안타(통산 3번째)를 지난해 작성했다.

하지만 치욕의 역사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한국시리즈 팀 최다 연패 기록인 12경기 연속 패배다. 삼성은 1986년 해태에게 1승1패뒤 3경기를 모두 내준 뒤 1987년'1990년 해태와 LG에게 연거푸 4연패를 당했고, 1993년 해태와의 1차전까지 패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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