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버들이 배우로…객석 홀린 연극 '대구별곡'

퇴직교사 주축 온사랑복지회…서상돈 국채보상운동 등 내용

"선조들의 애국정신을 본받고 특히 대구에서 시작된 서상돈 선생의 국채보상운동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 당시 기생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였다는 것이 무척 감명 깊게 다가옵니다."

김종만(81·대구시립도서대학 학생회장) 씨는 연극 '대구별곡'을 본 소감을 전했다. 온사랑복지회 실버회원들이 지난달 24일 오후 2시 대구시립중앙도서관 지하 대강당에서 연극 '대구별곡'을 공연했다. 문화관광해설사 김정자 씨가 대본을 맡고, 이정진 연극 감독이 각색한 작품이다.

연극 1막의 줄거리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에서 이여송 장군과 함께 원군으로 온 두사충 장군에 얽힌 사연과 뽕나무 골목의 러브스토리를 각색했다.

제2막은 서상돈 선생이 북후정에 모여 국채보상운동을 기획하며 당시의 상황을 연출했다.

'계산동 서상돈 선생의 집에서 생일날 아침, 밥상에 흰 쌀밥이 올라온 것을 보고, 밥상을 받지 않고 나랏빚 걱정을 하는 당시의 상황'을 연출하자 객석에서 '서상돈 만세'를 외쳤다.

전문 배우에 비해 서툰 연기지만 관객들은 안타까운 내용이 무대에 펼쳐지면 한숨으로, 극적인 감동이 전해질 땐 박수로 호응했다.

한편 온사랑복지회는 교단에서 퇴직한 교사들이 만든 봉사단체로 대구사랑을 고취시키기 위해 관련된 이야기들을 모아 연극으로 꾸몄다.

온사랑복지회원들이 지금까지 노인 소비자 피해예방교육을 주제로 한 연극을 펼쳐오다, 지역의 근대골목에 대한 새로운 테마로 연극을 만들어 지난달 보훈회관에서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복지회는 노인소비자 피해의 예방교육,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나라 사랑 교육, 어르신 이해 교육, 독도사랑, 폭력예방 교육 등 인성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복지회 산하의 온사랑 시니어극단과 문화예술동아리를 활용하여 '찾아가는 문화복지사업'의 확대로 지역의 문화생활을 충족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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