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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청 마을축제 16개→4개 통폐합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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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예산 절약" 주민 "전통 단절"

대구 북구청이 내년부터 동 단위 축제를 통폐합하기로 하자, 일부 주민들이 "마을 축제의 전통이 끊길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구청 측은 난립한 유사 축제를 합치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주민들과 의견을 조율할 계획이다.

북구청은 10일 북구 주민자치단체장과 축제추진위원 30여 명을 초대해 '동 단위 축제(문화'체육행사) 일원화 및 통폐합 추진 계획'을 소개했다. 이는 비슷한 축제로 낭비되던 예산을 줄이고 북구의 상징적 축제를 만들고자 북구의회 의원들이 9월 제안한 것으로, 지난달 말 북구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임시회에서 만장일치 찬성을 얻어 이달 초 구청이 계획안을 만들었다.

북구청은 올해까지 9개 마을 축제를 포함해 16개 행사에 들이던 예산 2억3천700만원의 지원을 중단하고, 같은 내용으로 열리던 행사를 통폐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2억1천500만원을 들여 '북구 금호강 구민화합 축제'(가칭) 등 4개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불필요한 축제를 통폐합하면 약 2천만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다"며 "기존 축제는 동 단위에 그쳐 참가자가 적고 투자 대비 효율이 낮았다. 또 정월 대보름 축제와 체육대회는 곳곳에서 중복돼 열리는 데다, 지역마다 지원금도 다르다 보니 형평성 문제가 자주 제기됐다"고 했다.

옻골문화축제 등 일부 축제추진위 측은 "주민끼리 화합해 만들던 마을 축제가 사라지면 안 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1995년부터 북구 강북에서 옻골문화축제를 열어 온 칠곡청년봉사회 관계자는 "북구청이 새 축제를 만든다 해서 옻골문화축제를 중단할 수는 없다. 강북만의 전통인 우리 축제를 예전처럼 이어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무태조야동 달집태우기추진위원회 관계자도 "19년 넘게 연 우리 축제가 새로운 북구 민속축제에 밀려날까 걱정이다"며 "이제는 용역업체가 장작을 마련하고 불을 붙일 거다. 주민들이 직접 준비하던 기존 축제와는 거리가 먼 보여주기식 행사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북구청 측은 대다수가 찬성하는 만큼 합의점을 찾아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김찬동 북구청 총무과장은 "일부 마을 축제는 종전 구의원의 생색내기 경쟁의 산물이었다. 다른 마을 축제서 구 예산을 받으니 우리도 받자는 식이었다"며 "기존 마을 축제를 없애려는 것이 아닌 만큼 오랜 전통을 지닌 축제의 주최 측과는 의견을 조율해 우려를 없애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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