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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님, 활 반쪽은요?' 상주 임란북천전적지 황당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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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임란북천전적지에 있는 조선 관군 동상이 황당한 절도범에 의해 활 반쪽을 잃은 채 상주시내쪽을 바라보고 있다. 고도현 기자
상주 임란북천전적지에 있는 조선 관군 동상이 황당한 절도범에 의해 활 반쪽을 잃은 채 상주시내쪽을 바라보고 있다. 고도현 기자

상주시 만산동에 있는 임란북천전적지(경북도기념물 제77호)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 관군과 의병들이 왜군과 격전을 벌인 곳을 기념하는 자리다. 이곳 기념탑에는 한 장수가 활을 쏘는 동상이 서 있는데, 이달 1일 활 아래쪽 반 정도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다.

같은 날 상주시 사벌면 원흥리 경북선 철도에 설치된 신호본드선(철도신호 전달용 전선) 64개도 사라졌다. 열차가 통과하는 것을 건널목에 전달해 차단시설과 신호등을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연결선이 없어진 것이다. 대형 사고가 벌어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사흘 뒤에는 북천전적지 동네우물터에 있는 구리 노즐이 모두 사라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지 열흘 만에 황당하기까지 한 2인조 절도범들을 붙잡았다. 상주경찰서는 12일 시설물을 훼손하고 훔친 혐의로 정모(29)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장물을 사들인 혐의로 엄모(60) 씨 등 고물상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10월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24차례에 걸쳐 상주 일대 철도와 도로에 있는 도로표지판, 신호본드선 등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훔친 시설물들을 엄 씨 등 장물업자에게 1천400만원을 받고 팔았다. 정 씨는 2년 전에도 철도 신호본드선 등을 훔쳐 복역한 것으로 밝혀졌다. 상주경찰서 관계자는 "출소 후 똑같은 절도를 한 것과 공공전시 및 시설물까지 닥치는대로 훔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상주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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