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장재료 모음전 어느 곳이 더 싸나

유통업계 '김장 마케팅' 활발

김장 담그기 계절이 오면서 유통업계가 김장재료를 할인 판매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김장 담그기 계절이 오면서 유통업계가 김장재료를 할인 판매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김장 계절이 돌아왔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주부들은 한 해 동안 가족의 식탁을 책임질 김장 담그기 준비로 분주해진다. 김장은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계층과 지역 차이를 넘어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와 적응은 물론 이웃 간의 정(情)과 협력을 느낄 수 있는 우리만의 고유한 나눔 문화로 인정받고 있다. 김장 담그기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체험 문화 상품으로 활용될 만큼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보통 일평균 기온이 4℃ 이하이고, 하루 최저기온이 0도 이하로 유지될 때를 김장 담그기에 가장 적합하다. 기온이 너무 높으면 김치가 빨리 익게 되고 반대로 너무 낮으면 배추와 무가 얼어서 제 맛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구기상대는 올해는 예년보다 다소 높은 기온 탓에 대구는 12월 13일, 경북 북부지역은 11월 28~30일, 울진과 포항 등 동해안 지역은 12월 15~27일 사이에 김장을 담그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침채'에서 유래

김치는 담근 채소를 뜻하는 '침채'에서 유래했다. 소금에 절인 채소가 숙성되면서 채소 속의 수분이 빠져나와 채소 자체는 국물 속으로 잠기게 되는데 이를 두고 '침채'라고 불렀다고 한다. '침채'가 '팀채'로 발음이 바뀌고 다시 '팀채'가 '딤채'로, '딤채'가 '김채'로 바뀌면서 오늘날의 '김치'가 됐다. 김치가 우리 고유의 음식으로 알려진 것은 우리나라 김치가 가장 다양하고 특색이 있어서다. 중국에서는 김치를 '菹'(김치 저)라고 하여 순무, 순채, 아욱, 미나리 등의 재료를 이용해 김치를 담그는 관습이 있었고,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의 영향을 받아 김치가 발달하였는데 단무지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김장용 배추는 통이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중간 크기가 좋고, 줄기의 흰 부분을 눌렀을 때 단단한 것이 수분이 많고 싱싱하다. 배추의 겉잎을 벗겨 하얗게 만들어 파는 경우가 있는데, 보기에는 통이 크고 속이 꽉 찬 것 같지만 대부분이 오래돼 겉잎이 시들었기 때문에 벗겨 낸 것이다. 이런 배추는 대개 질기고 신선하지 못하며, 맛과 영양 면에서도 떨어진다. 가능하면 파란 겉잎까지 완전히 붙어 있으면서 뿌리를 자른 면이 하얀 것을 선택한다.

무는 모양이 매끈하고 싱싱한 무청이 그대로 달려 있는 것이 좋다. 무청이 싱싱한 것이 무도 싱싱하고 맛이 있으며 수분도 많다. 무는 무엇보다도 바람이 들지 않아야 맛있다. 무를 두들겼을 때 단단하면서도 꽉 찬 소리가 나야 한다. 김장용 무는 수분이 너무 많으면 빨리 물러지므로 시어질 우려가 있다. 장기간 저장할 김장용 무는 수분이 많고 크며 단단한 무가 좋다.

◆김장 마케팅

대백프라자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는 21일부터 배추와 무, 젓갈 등 김장 관련 상품들을 선보이는 '김장재료 모음전' 을 진행한다. 배추 한 포기 1천650원, 무 한 개 600원, 의성마늘 1.5㎏ 내외 1만6천원, 영양빛깔찬고추가루 1㎏ 2만5천원, 새우젓 100g 1천500원에 판매한다. 대백프라자점 식품팀 배준용 팀장은 "올해에는 김장재료의 가격 하락으로 직접 집에서 김치를 만들어 먹는 가정이 늘고 있어 지난해와 비교해 김장용 배추와 무의 판매가 30% 이상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마트는 13~26일 김장재료와 김치통 등을 포함한 김장 도구를 별도의 행사매장을 설치해 판매한다. 배추 세포기를 2천850원으로 할인 판매하고, 쪽파, 흙생강, 깐마늘, 고춧가루 등 양념류도 배추와 함께 진열해 할인해 판매한다. 행사기간 중 배추'다발무와 액젓'천일염 3㎏을 동시에 구매 할 때 액젓'천일염을 10% 할인 판매한다. 판매된 배추 매출의 5%는 별도로 적립해 매년 12월 전국적으로 진행하는 희망김장행사를 통해 지역 사회에 환원한다.

동아백화점은 18일까지 김장용품 모음전 행사를 진행한다. 배추와 무, 젓갈은 물론 김장 보관용기, 김장봉투, 고무장갑 등 김장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한 자리에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기간 동안 통배추 세 포기 5천290원, 신안 천일염으로 깨끗하게 절인 절임배추는 5㎏에 1만2천900원에 판매하며, 동치미 무는 한 다발에 4천590원에 판매한다. 동아수성점 문화센터는 11월 21일과 28일 '내 손으로 직접 만든 김장김치' 강좌를 통해 배추김치, 알타리김치, 무말랭이김치, 깻잎김치 등 다양한 김치를 전문 요리강사와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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