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에 대형마트 입점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포항시 북구 두호동 롯데마트 및 아울렛 입점을 추진하는 시행사가 포항시상인연합회에 상생제안서를 제출하며 입점을 노리고 있고, 남구 상도지구에도 업체 측의 행정소송 승소로 대규모 점포 입점이 추진되면서 포항지역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상인들은 해당 기업 상품 불매운동 등 본격적인 실력행사를 벌이겠다고 밝히고, 해당 지역 주민들은 소비자 선택의 자유를 뺏는 행위라고 맞서는 등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15개 전통시장으로 구성된 포항시상인연합회는 17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쇼핑의 롯데마트와 아울렛 입점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롯데백화점 포항점이 들어선 뒤 지역의 모든 상가가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마트 등이 더 들어서면 포항 전역의 골목상권에 치명타가 되고, 죽도시장을 비롯한 시내 전통시장은 몰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포항 상권의 침체는 상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포항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대기업으로부터 포항시민들의 생존권과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 상인연합회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집회와 롯데그룹 상품 불매운동, 청와대와 동반성장위원회 민원제기, 롯데그룹 본사 앞 상경 집회 등을 펼치기로 했다.
상인들은 또 두호동 대형마트 시행사 측이 제시한 상생방안에 대해 고려할 가치조차 없는 꼼수라고 일축했다. 포항 중앙상가상인회 강철순 회장은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기금을 준다고 해봤자 전통시장이 망하고 상인회가 없어지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면서 "지역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결코 대형마트 입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마트 입점을 희망하는 해당 지역 주민들은 지역 상인들이 자신들의 입장만 주장하며 포항시민들의 선택의 자유를 박탈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두호동 호텔 및 복합상가 건립 주민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상인들은 지역상권 몰락을 내세워 마트 입점을 반대하고 있지만 이는 유동인구 증가로 인한 해당 지역의 발전 자체를 가로막고, 소비자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행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복합상가 추진위는 대형마트 입점을 원하는 단체들과 함께 연계해 호소문을 작성하고, 대시민 설문 조사 등을 통해 입점 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 상인회와 주민들 사이의 마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항경실련 정휘 집행위원장은 "두호동 복합상가의 경우 대기업과 지역상인들 간 사전 상생협의가 없었던 점이 아쉽다. 남구 상대지구는 법적 승소로 우월적 지위에 있더라도 약자를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서로 한 발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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