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김보중 직구 구매대행업 품바이 대표

"구매자 원하는 제품 전 세계 뒤져서라도 직구"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하는 해외직구가 유행이다. 2010년을 전후로 해외직구 거래액이 급증하면서 배송대행과 구매대행 업체도 생겨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생존 주기가 짧은 관련 업계의 속성과 달리 대구에 본사를 둔 구매대행 업체 품바이(www.poombuy.com)는 2004년 설립됐다.

김보중(37) 대표는 "초기에는 구매대행이 생소한 탓에 관세법 및 외환관리법 위반 오해를 많이 받았다"며 "섬유 무역업을 하면서 향후 이 분야가 전망을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품바이는 고객들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쇼핑하면 해외 지사가 해당 국가의 쇼핑몰을 통해 구매를 해서 국내 고객에게 전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품바이는 직원 10여 명으로 규모는 작지만 내실있는 업체다. 의류, 신발, 잡화 등을 중심으로 국내 최다인 70만 개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오래건 및 LA, 영국 런던에 지사를 두고 있다.

또 자동으로 해외 쇼핑몰을 검색하고 새로운 제품을 인지해 홈페이지에 올려주는'오토MD'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오토MD 프로그램은 국내 여타 구매대행 업체에 납품도 했다.

판매 목록에는 없지만 구매자가 원하는 제품은 전 세계를 뒤져서라도 찾아주는 '셀프쇼핑' 서비스도 제공한다. 더욱이 업계 최초로 원가를 전격 공개해 가격을 많이 떨어뜨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200달러 안팎의 제품을 구매할 때는 직구를 이용하거나 구매대행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나 가격에서 큰 차이가 없다"며 "직구를 하면 배송과 반품 과정이 더 번거로울 수 있다"고 했다. 현재 품바이는 월 거래액이 6억원에 이른다. 그는 "대구에서 사업을 하려니까 정보가 부족하고 인프라도 여의치 않지만 고향에서 번듯한 구매대행 업체를 만들고 싶은 욕심도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역직구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해외 소비자들이 품질 좋은 국내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한국 제품의 품질이 뛰어나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시스템을 잘 정비하면 괜찮은 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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