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서 40%가 넘는 득표율로 대구 정치권을 깜짝 놀라게 했던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내년 2월 치러질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출마를 고려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 전 최고위원은 25일 매일신문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12월 초에 (전당대회 출마 관련해) 입장 정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이 출마를 결단할 경우 문재인 국회의원의 승리가 예상되는 당권경쟁 구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최고위원은 "요즘 여러 사람들에게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당이 어려운데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당을 이번엔 반드시 흔들어야 한다'는 등의 얘기들이 많았다"면서 "지금 현재 전당대회 국면이 친노냐, 반노냐만 남았잖아. 이렇게 되면 안 그래도 어려운 당이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친노와 비노로 갈려진 당이 계속해서 당파 싸움에만 주력한다면 전대 출마로 입장을 선회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현재로서는 (내가) 나간다, 안 나간다 말은 안 하겠지만 당이 혁신은 어떻게 하고, 한국 정치에서 야당의 역할은 뭐로 하겠느냐 등의 논쟁거리를 불러일으키고자 한다"고 했다. 백척간두(百尺竿頭)에 놓인 당의 위기를 가만히 두고만 볼 수 없다는 의미로,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전대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이 지금 일본의 민주당이나 옛 사민당과 같이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는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지금은 국민의 반응, 민심을 잘 들을 수 있는 당이 돼야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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