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노조가 27일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 경북대병원분회(이하 경북대병원 노조)는 이날 오전 5시부터 복지 축소 없는 임금 인상과 칠곡 제3병원(임상실습동) 건립 중단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경북대병원 노조원은 방사선사'임상병리사'간호사'간호조무사 등 1천144명이다. 이들 중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인력을 제외한 300~350명가량이 파업에 참가했다. 노조원 200여 명은 삼덕동 본원 외래진료동 1층을 점거하고 집회를 열고 있다.
노조 파업에 따라 경북대병원도 비상운영대책을 마련했다. 외래진료동 1층에 있는 접수창구를 2층으로 옮겨 임시 접수'수납 창구를 운영하고, 회복이 된 환자들은 퇴원을 유도하고 있다.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입원 병동을 통합 운영해 최소 인력으로 환자들을 돌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신규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유도하고 현재 입원 환자들에게만 집중하기로 했다.
경북대병원 측은 파업이 1주일 이상 길어질 경우 간호 인력의 피로도가 가중되면서 병상가동률이 85%에서 5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제3병원은 당장 다음 달에 착공을 하는 상황이어서 철회가 불가능하다"면서 "파업이 계속될 경우 병원이 입는 손해는 하루 5억원에 이른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남은 인력으로 의료서비스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대병원 노'사는 26일까지 임금 인상과 제3병원 건립, 간호 인력 정규직화 등을 두고 5차례의 본교섭과 20여 차례의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복리후생 축소 없이 총액 대비 6.1%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데 비해 사측은 퇴직수당과 진료비 지원 축소 등 기획재정부의 방만 경영 개선계획을 수용하는 조건에서 1.7%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