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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비엄마입니다' 사무실에 명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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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려가 큰 힘 됩니다"

"임신부가 겪는 어려움을 잘 알아주지 않고, 오히려 눈총을 받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조그마한 배려지만 저희들에게는 엄청나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칠곡군이 예비엄마 공무원들을 위해 마련한 작은 배려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군은 최근 예비 엄마 직원들의 안정적 근무환경을 위해 '저는 예비엄마입니다'라는 명패(사진)를 제작, 출산을 앞둔 직원 자리에 비치했다. 공무원연금개혁에다, 연말연시 공직기강 확립 등으로 공직 사기가 어느 때보다 처져 있는 상황인 터라 직원들의 반향은 컸다.

칠곡군청 A과에 근무하는 예비엄마 B씨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결혼과 임신에 이어 요즘 세 번째 감동의 기쁨을 맛봤다"고 했다. B씨는 다른 예비 엄마 직원들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저는 예비엄마입니다.' 명패는 벌써 공직자 서로 간은 물론, 군청을 찾는 민원인들도 임신부 공무원을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C과에 근무하는 예비엄마 D씨는 "어려운 처지의 민원인과 접해야 하는 업무다 보니 항상 아슬아슬하고, 일부 민원인들은 일처리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함부터 지르고 심지어는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러나 '예비엄마' 명패가 놓여지고 나서는 사무실 내 고성이 눈에 띄게 줄었고, 민원인이 큰소리를 치다가도 앞에 놓인 명패를 보고는 이내 목소리를 낮춘다"고 전했다.

26일 군청을 방문한 정이수(57'왜관읍) 씨는 "서류가 더 있어야 한다는 담당자의 얘기에 평소 같으면 짜증부터 냈을 텐데 앞에 있는 '예비엄마' 명패를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다. 명패는 상대가 공무원이기 전에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자 아내, 어머니라는 것을 알게 했다"면서 "낮은 출산율을 탓하기 전에 아기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이 먼저 조성돼야 한다는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예비엄마' 명패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예비엄마' 명패는 작은 배려가 조직원들의 감동과 업무효율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출산장려 차원에서 임신한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개발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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