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영 대구시의원(운영위원장)은 9일 제230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5분발언에서 "시민의 날을 국채보상운동이나 2'28운동, 한국전쟁 임시수도 등 대구정신을 대표하는 날로 변경하고, 대구정신의 상징적인 날을 기점으로 '대구시민 대축제'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최 시의원은 "현재 대구시민의 날을 1981년 7월 1일 대구가 직할시가 된 것을 기념해 100일째 되는 10월 8일로 지정했지만 이는 생일을 두고 매년 백일 날을 기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하면서 "서울시의 경우는 조선의 한양 천도일을, 인천의 경우는 인천이란 지명이 역사상 처음으로 나타난 날을, 광주는 5'18운동 당시 전남도청에 처음 입성한 날을 시민의 날로 지정하는 등 다른 도시들이 도시의 정체성과 시민정신을 대변하는 날을 시민의 날로 지정한 것과 비교된다"고 주장했다.
또 "대구는 올해만도 무려 110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본청과 구'군에서 50건의 축제를 개최했으나 시민참여가 저조한 동네축제에 불과했다"면서 "시민의 날이나 대구정신의 상징적인 날을 기점으로 대구의 유구한 역사와 환경, 전통 등 대구를 대표할 만한 축제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최 시의원은 "영국의 에든버러축제나 브라질 리오의 삼바축제, 독일 뮌헨의 맥주축제 등 세계적인 축제는 도시의 전통과 역사가 배경이 된 작은 아이템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세계인의 축제가 되어 있다" 며 "이들 도시의 사례만 보더라도 우리 대구의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대구적인 것'을 소재로 만들어야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과 2년 만에 전국에서 무려 90만 명이 참가할 정도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치맥축제를 대구를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의 옛지명인 달구벌(닭이 뛰노는 벌판)에서 알 수 있듯이 수천 년 전부터 닭과 인연을 맺고 있는 도시라는 역사적 특성과 조선시대 최고의 닭 시장이 열린 곳이자 한국전쟁 이후 전국 닭의 80%가 생산된 대표적인 양계산업의 중심도시가 바로 대구라는 것. 이에 덧붙여 지금은 전국 최대의 치킨 프랜차이즈 도시라는 전통 있는 산업 환경 및 치맥과 궁합이 잘 맞는 한여름 불볕더위의 대명사인 대구의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석민 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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