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특집] 두 신경과의원-뇌졸중·치매·파킨슨병

위험인자 '고혈압' 조심…약물·운동 통해 치료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은 신경과의 주요 만성질환이다.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에 암 다음으로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고, 치매는 65세 이상에서 20%, 파킨슨병은 65세 이상에서 1% 정도 발병한다. 뇌졸중과 치매의 위험인자는 공통적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이고 치매와 파킨슨병은 서로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을 동시에 갖고 있는 환자가 많다.

◆각 질환의 특징

▷뇌졸중=뇌졸중이 발병할 확률은, 고혈압이 있으면 5배, 당뇨병은 2배, 심장병은 2배, 과거에 뇌경색에 걸린 사람은 10~20배, 55세 이후가 되면 10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 수축기 혈압을 150㎜Hg에서 1㎜Hg를 낮추면 뇌졸중 발생을 1% 낮출 수 있고, 평균 수축기혈압을 10㎜Hg 낮추면 뇌졸중의 빈도가 44% 감소한다. 흡연은 뇌졸중 위험을 2배 증가시키며, 금연하면 2년 내에 위험이 감소하고, 5년째에는 위험이 없어진다. 뇌졸중 환자의 부모와 형제는 뇌졸중 발생확률이 40% 정도이다. 뇌졸중은 겨울에 많이 발병하는데, 음주를 하면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음주 중 또는 그 다음 날에 뇌졸중이 많이 발병한다. 급성 뇌졸중의 첫 3개월 동안 20%가 사망하고, 55%는 다양한 정도의 장애를 겪는데, 독립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는 환자는 4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런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치매=치매의 위험인자는 뇌졸중의 위험인자와 비슷하다. 치매의 종류는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가 대표적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혈관성 치매가 함께 있는 경우가 많고, 나이가 들수록 두 가지 치매가 겹쳐서 인지 기능이 심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혈관성 치매는 큰 뇌경색이 인지 영역에 발병하거나, 작은 뇌경색이 여러 번 발병하거나, 뚜렷한 뇌경색 없이 고혈압이 오래돼 뇌의 미세동맥을 막아서 나타나기도 한다. 루이체 치매는 인지 기능의 기복이 심하고, 환시와 파킨슨 증상이 나타나고, 수면 중에 깨거나 헛소리를 하는 증상이 특징이다. 루이체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보다 진행이 빠르다. 알츠하이머 치매도 파킨슨 증상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동반되면 진행이 빠르다.

▷파킨슨병=파킨슨병의 위험인자는 노화 외에는 뚜렷이 밝혀진 것이 없다. 파킨슨병 환자의 가족이 파킨슨병에 걸릴 비교위험도는 4~10배이고, 파킨슨병 환자의 30% 정도는 말기에 치매증상이 나타난다. 파킨슨병의 치료약인 레보도파는 1960년도에 개발된 획기적인 약물로, 현재까지 이보다 좋은 약은 없지만, 장시간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파킨슨 증상이 나타날 무렵 이미 80% 정도의 도파민 신경손실이 있는데, 초기에는 중추신경 내에 아직 도파민이 저장되어 있으므로, 약을 하루에 2번 먹어도 되지만, 진행하면 도파민 저장이 줄어들어서 약을 3번 먹어야 한다.

◆질환의 통합적 관리

뇌졸중과 치매의 위험인자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고혈압이다. 한국 성인의 10% 정도가 고혈압을 갖고 있으며, 30대부터 증가하여, 60대 이후에는 40% 이상이 고혈압이 있기 때문에, 40대 이후에는 혈압을 자주 측정하여 혈압이 높으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또한50대 이상의 나이에 경동맥이 50% 이상 협착되어 있는 경우가 0.5% 정도이므로, 50대 이상이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중에 한 가지 이상 있는 사람은 경동맥 검사를 받아 동맥경화가 있다면 빨리 치료해야 한다.

치매는 증상이 나타날 무렵 이미 기억세포 손실이 상당히 진행해 있고, 파킨슨병도 증상이 나타날 무렵에 80% 정도의 도파민 신경 손실이 있다. 따라서 뇌세포가 많이 소실되면 약의 효과가 떨어지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빨리 치료를 시작하고, 함께 세포를 보호하는 치료를 해 병의 경과를 느리게 해야 한다.

치매약을 처음 복용할 때에는 메스꺼움이 잘 나타나므로, 처음에는 2, 3일만 처방받는 것이 좋다.

치매와 파킨슨병은 발병한 지 10년 정도 지나면 말기에 이른다. 치매 치료의 목적은 중증 치매 환자가 되기 전의 상태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며, 초기와 중기에는 인지기능 보존에 중점을 두고, 중기와 말기에는 보호자의 간병을 편하게 돕는데 중점을 둔다.

뇌졸중의 발병위험이 있는 사람은 응급상황에 대비해 복용약과 가족 연락처, 자신의 기록이 있는 대학병원을 적어 갖고 다니는 게 좋다. 치매 환자는 길을 잃기 쉬우므로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목걸이나 팔찌 등의 표식을 몸에 지니게 한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경찰서나 지구대에 치매 환자를 등록해 두는 게 좋다. 치매와 파킨슨병에 관련된 여러 가지 사회복지제도가 있으므로 주민센터, 보건소, 보험공단 등에 문의하도록 한다.

◆의원과 대학병원을 적절히 이용하기

의원이나 대학병원 중에 한 곳만 다니기보다는 의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필요할 때만 대학병원을 이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뇌졸중이 발병했던 사람의 경우 의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대학병원의 신경과에 한 번 진료를 받아 두면, 재발 시 신속히 대학병원에서 급성기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치매와 파킨슨병의 경우 의원에서 치료를 일정기간 받은 후, 대학병원에서 진단을 확정받고, 이후에는 의원에서 계속 치료와 관리를 받도록 한다.

◆두 신경과의원

두 신경과의원 한병인 원장은 교과서적인 진료를 한다. 그리고 3차 병원 신경과 교수와 연계해 진료한다. 한 원장은 "가급적 주사보다는 '약물'로, 그리고 약물보다는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치료한다"고 했다. 문의 053)252-2225

의료특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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