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민운동장 '선수 잡는 펜스' 확 바꾼다

ML 사용 수입제품으로 교체…펜스 높이 1m·두께 80mm 이상

올해 프로야구가 마지막으로 열리는 대구시민야구장이 펜스 보호패드와 내야 보호그물을 전면 교체한다. 낡은 보호패드는 현재 철거된 상태이며, 이달 말까지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올해 프로야구가 마지막으로 열리는 대구시민야구장이 펜스 보호패드와 내야 보호그물을 전면 교체한다. 낡은 보호패드는 현재 철거된 상태이며, 이달 말까지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프로야구가 마지막으로 열리는 시즌을 앞두고 대구시민야구장이 새단장한다.

대구시 체육시설관리사무소는 이달 말까지 시민야구장의 펜스 보호패드, 관중석 그물망을 전면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비는 총 4억원으로 체육진흥투표권수익금 1억2천만원과 시비 2억8천만원 등이 투입된다. 대구시는 이에 앞서 공개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했으며, 자재선정위원회를 열어 펜스 보호패드와 그물망의 재질 등을 확정했다.

시설 교체의 초점은 관람객'선수의 안전 확보에 맞춰져 있다. 우선, 낡고 딱딱한 펜스 보호패드는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수입제품으로 교체된다. 설을 전후해 국내 통관절차가 완료되면 본격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시민야구장의 펜스 보강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3년 9월 마련한 '프로야구 경기장 펜스 보호패드 기본지침'에 따른 것이다. 외야 펜스 보호패드의 높이는 2.4m 이상, 그 외 파울지역 측면 펜스 보호패드의 높이는 1m 이상, 보호패드 내부의 폼 패드 두께는 최소 80mm 이상으로 돼 있다. KBO는 2015시즌 개막 전에 이같은 기준을 충족하는 펜스 보호패드가 모든 구장에 설치돼야 한다고 규정했다.

시민야구장에서는 지난해 삼성 최형우'한화 펠릭스 피에가 외야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혀 큰 부상을 당하면서 '선수 잡는 펜스'라는 비난이 쏟아진 바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2013년에 펜스 교체 계획을 세웠으나 기금'시비 등 사업비 확보가 늦어지는 바람에 공사가 지연됐다"며 "올해는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민야구장의 내야 보호그물은 1m가량 더 높아진다. 관람객들이 파울 타구에 맞아 다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다.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구장의 경우 백스톱이 포수 뒷자리 일부에만 설치돼 있는 것과는 반대의 모습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야구장에서 경기에만 집중하는 문화가 아직 정착되지않아 안전사고가 적지 않다"며 "관람에 불편하더라도 펜스를 높여 안전을 강화하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대신 한국 프로야구 경기장의 문제로 지적되어 온 보호그물의 색상은 검은색으로 바뀌어 편안한 관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민야구장 등 기존 구장에서 흔히 사용해온 녹색 그물은 시야를 방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KBO는 지난해 1월 각 구단과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한 '야구장 관리 지침'에서 검정색 그물망을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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