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6'4 지방선거가 있었던 지난해 지역 국회의원 27명의 후원금 모금액은 모두 65억1천278만원이었다. 지난해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이자 선거 당시 공직후보자추천위 부위원장이었던 친박계 핵심 김재원 국회의원(군위의성청송)의 후원금은 3억1천66만원으로 300명 전체 국회의원 중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일 공개한 '2014년도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액' 자료 중 대구경북에서는 김 의원에 이어 박명재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이 3억803만원, 서상기 국회의원(대구 북을)이 3억21만257원을 거둬 뒤를 이었다. 이철우 국회의원(김천)은 3억원으로 모금 한도액을 딱 맞췄다.
선거가 있는 해의 모금액 한도는 지역구 의원은 3억원, 비례대표의원은 1억5천만원이다. 선거가 없을 때에는 1억5천만원이다. 국회의원 300명 중 모금액 상위 10위권 내에 대구경북 의원들은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역의 다선 중진 국회의원들은 체면을 구겼다. 최근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은 4선의 이한구 의원은 8천616만원을 모금해 27명 중 꼴찌였고 전체 의원 중에선 242위에 그쳤다. 3선의 장윤석(영주)'최경환(경산청도'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의원은 각각 1억6천904만원, 1억4천78만원으로 절반을 가까스로 넘기거나 채우지 못했다. 4선의 이병석 국회의원(포항북)도 1억2천748만원을 모금하는데 그쳤다.
일부 국회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속한 지방의원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논란이다. 선관위가 이날 공개한 '2014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을 살펴보면, 19대 국회 상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병석 의원은 K, J, H 3명 도의원으로부터 각각 3월과 6월 300만원, 200만원씩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3월이면 지방선거 공천 즈음이어서 정치자금을 우회 지원받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무원 출신인 심학봉 국회의원(구미갑)은 지난해 11월 S시의원으로부터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정희수 국회의원(영천)은 300만원 이상 고액 기부자가 가장 많았다. 24명으로부터 5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1억1천900만원을 후원받았다. 총 모금액은 2억9천여만원(30위)이었다.
강석호 새누리당 국회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은 자신이 1994년부터 2007년까지 부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자신의 친형이 회장을 맡고 있는 삼일그룹 임원 등으로부터 2천5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삼일그룹의 대표이사, 자신의 동생인 강제호 부회장 등이 후원금을 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억9천900만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억7천100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대구 동을)는 2억8천600만원으로 37위였다. 안철수 국회의원은 1억7천400만원(133위)을 모았다.
국회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1억6천860만원)을 보면 선거가 있는 해 지역구 의원 모금액 한도 3억원의 절반 정도인데 이는 지난해 출판기념회 폐지 논란이 있었던 데다 정치권을 향한 국민 불신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최두성 기자 dschoi@msnet.co.kr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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