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6년 임금협약이 최종 타결된 이후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에서 조합원 이탈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반도체(DS) 부문 비메모리 사업부와 디바이스경험(DX)부문을 중심으로 합의안에 대한 반발이 확산한 결과로 보인다.
28일 노동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6만9천575명에서 오후 3시 기준 6만8천464명으로 감소했다. 불과 5시간 만에 1천111명이 노조를 탈퇴한 것이다.
조합원 수는 최근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기 전인 지난 17일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7만1천625명이었지만 이후 7만명 선이 무너졌다.
임금 교섭 당시 한때 조합원수가 7만6천명을 넘었던것과 비교하면 현재 8천명 가까운 인원이 탈퇴한 셈이다.
노조 내부 반발은 집행부 직책수당 논란이 불거지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3월 개정된 규약에 따라 집행부가 조합비를 재원으로 직책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최승호 위원장은 "500만원가량 수당을 받은 건 사실"이라며 "다만 금액의 한도가 없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느꼈고, 논란이 되지 않도록 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임금협약 타결 이후에는 성과급 배분 문제를 둘러싼 불만이 제기되며 노조에 대한 불신은 확산했다.
노조 안팎에서는 이번 합의가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합의안에 따르면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특별경영성과급과 초과이익성과급(OPI), 자사주 등을 포함해 연봉 1억원 기준 최대 6억원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DX부문 직원들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 지급에 그칠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찬반투표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초기업노조 전체 기준으로는 5만5천333명이 투표에 참여해 4만4606명(80.6%)이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DX부문 조합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서는 찬성표가 1천536명으로 전체의 21.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교섭단에서 이탈해 공식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별도 투표를 실시했다. 동행노조에 따르면 총 8천955명이 참여한 자체 투표에서 찬성은 45명에 불과했다.
반면, 동행노조는 최근 급격한 규모 확대를 보이고 있다. 조합원 수는 지난 20일 2천600여명 수준이었지만 26일에는 1만2천931명으로 늘었고, 28일 오전 10시30분 기준 1만6천290명을 기록했다. 전삼노 역시 같은 기간 1만6천여명 수준에서 2만명대로 조합원 수가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업노조의 과반 노조 지위 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초기업노조는 지난 4월 고용노동부로부터 과반 노조 및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 지위를 유지하려면 전체 임직원 과반 수준인 약 6만4천500명 이상의 조합원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조합원 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과반 노조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과반 노조 지위를 상실할 경우 향후 사측과의 교섭 과정에서 주도권과 법적 대표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승호 위원장은 이날 공지를 통해 "DS부문과 DX부문을 분리하는 '투트랙 교섭 체계'로 개편하겠다"며 "앞으로 교섭은 초기업노조 내에서 DS부문과 DX부문을 분리해 각 부문의 특수성과 현안을 반영할 수 있도록 집행부를 분리(DS부문 5명·DX부문 3명)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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