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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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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다/김영하 지음/문학동네 펴냄

저성장 시대다. 성공을 꿈꾸기는커녕 현실에 안주하는 것조차 어려운 시절이다. '삼포 세대'에 이어 '오포 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대체 지금의 젊은이들은 무엇을 바라며 살아야 할까. 밑도 끝도 없이 낙관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절망 속에서 허우적댈 수도 없다. 저자는 '비관적 현실주의와 감성 근육'이라는 글에서 비관적 현실주의자가 되자고 제안한다. 상황을 비관하되, 자신의 자리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찾으려는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불안한 시대일수록 단독적으로 사고하기란 매우 힘들다. 남들이 말하는 대로 행동하는 대로 따라 해야 그나마 덜 불안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자기 삶을 잘 이끌어가는 데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면?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그에 따라 분별 있게 행동하기 위해서는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단단한 내면이 필요하다. 그것은 어떻게 형성될까. 저자는 '감성 근육'을 키우라고 말한다. "나는 지금 느끼는가, 뭘,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그것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하라고 주문하는 것이다.

어떤 글이 좋은 글일까, 저자는 부모나 선생에게 선뜻 보여줄 수 없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한다. 억압된 환경에서 억지로 써야 하는 글은 좋은 글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정확한 문법만으로는 좋은 글이 될 수 없다. 자기를 표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때, 기록을 남겨야만 하는 절박한 순간일 때, 고통스러운 기억과 대면해야 할 때 인간은 글을 쓴다. 그래서 저자는 "글쓰기는 인간에게 허용된 최후의 자유이자 아무도 침해할 수 없는 권리"라고 말한다. 252쪽, 1만2천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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