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업단지가 극심한 경기 부진을 겪으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 협력업체들에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거침없는 상승세로 삼성그룹 내에서도 최강 사업부로 불리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최근 소리 없는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무선사업부 임직원들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무선사업부 중심인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지난 연말부터 임원 수십 명이 현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고, 구미사업장도 최근 소리 없는 인력 효율화 작업 바람이 불고 있다.
조직 폐지 등 외형적인 통폐합은 없지만 권고사직 형태의 명예퇴직 등 인력 감축 작업과 다른 사업부서로의 재배치 등이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출시 모델 수 감축 등 축소 경영 방침을 추진하는 가운데 구미사업장 무선사업부 인력이 너무 많아 효율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출시 모델 수를 현재의 4분의 1이나 3분의 1 정도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군살빼기는 지난해 실적 부진과도 무관하지 않다.
구미사업장 수출 실적은 지난해 약 130억달러로, 2013년 170억달러에 비해 20% 정도 감소하는 등 고전 중이다.
국내 유일의 삼성 휴대전화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지난해처럼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사례는 처음 겪는 일이어서 경영진의 충격이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LG계열사 역시 주문물량 감소 등 극심한 경기 부진을 겪으면서 일부 협력업체들은 주 4일 근무체제에 들어갔는가 하면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 작업에도 나섰다.
LG협력업체 A사는 최근 주문물량 감소로 10% 정도 계획하던 인력 감축을 최근 20%대로 늘렸고, B사는 주 4일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LG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잔업이 없어진 지는 오래전이고, 최근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직원들은 급여가 크게 줄었다"며 "식당, 술집 등 구미의 자영업자들도 장사가 안돼 운영난을 겪는 등 지역 경기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상의 한 관계자는 "구미산단의 심각한 경기 부진을 넋 놓고 두고 볼 것이 아니라 남유진 시장 등 지역 대표들이 나서 구미산단 입주업체들의 생산 제품에 대해 대대적 구매운동을 벌이는 등 기업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구미 이창희 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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